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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EU와의 항공운항 제한…"모스크바~회원국 수도 구간만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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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노르웨이에도 같은 조치…"코로나19 확산 차단위해"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유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새로운 진원지가 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가 13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회원국 및 스위스·노르웨이 등과의 항공편 운항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다.

최근 유럽 국가들에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 데다 자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들이 대부분 이탈리아, 프랑스, 오스트리아 등 EU 국가들을 방문하고 돌아온 뒤 발병한 상황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의 '코로나19 유입 및 확산방지 대책본부'는 이날 러시아와 EU 27개 회원국을 연결하는 항공편 가운데 모스크바와 각 EU 회원국 수도 간 정기 항공편을 제외한 모든 여객기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모스크바와 EU 회원국 수도 외의 다른 도시 사이를 운항하던 모든 항공편은 잠정 금지된다는 의미였다.

또 러시아와 스위스·노르웨이 간 항공편도 모스크바-제네바, 모스크바-오슬로 노선 정기항공편을 제외한 모든 여객기 운항을 금지했다.

운항이 허가된 정기 항공편 여객기들은 방역 시설이 갖추어진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의 F 터미널만을 이용토록 했다.

대책본부는 "국가의 안보와 국민 건강 보호, 코로나19의 러시아 내 확산을 막기 위해 16일 0시(모스크바 시간)부터 이 같은 제한 조치를 도입한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EU에서 탈퇴한 영국에 대해서는 항공편 제한 조치가 적용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러시아는 중국, 한국, 이란 등에 항공편 운항 제한 조치를 취했으며 지난 11일부터는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등에 역시 유사한 제한 조치를 가했다.

이날 EU 국가들과 스위스·노르웨이 등에 적용한 제한 조치는 기존 유럽 4개국에 대한 제한 조치를 유럽 주요국 전체로 확대한 것으로 해석된다.

러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3일 현재 45명이다.

확진자들은 대부분 최근 2주 동안 이탈리아, 프랑스, 오스트리아 등 코로나19 다발 국가들을 방문하고 돌아온 뒤 발병했다.

연합뉴스

러시아 공항의 승무원들. [타스=연합뉴스 자료사진]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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