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3년형 연속 집행 예정
혐의 줄곧 부인하고 선고일에도 "혼란스럽다"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와인스타인 측, 항소 의사 밝혀
할리우드의 유명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 (사진=스톰픽쳐스코리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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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내 '미투'(Me_Too, '나도 말한다'는 뜻으로 자신이 겪은 성폭력 피해 사실을 밝히는 일)를 촉발한 저명한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이 성폭행 혐의로 23년형을 선고받았다. 현재 67세인 그의 나이를 고려하면 사실상 종신형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미국 CNN과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뉴욕 1심 법원은 지난 11일(현지 시간) 1급 성폭행 범죄, 3급 강간 혐의를 받는 하비 와인스타인의 형량을 23년형으로 확정했다. 이 형량은 연속적으로 집행되며, 석방되더라도 5년 동안 감시받아야 하고, 나아가 성범죄자로 등록된다는 게 CNN의 설명이다.
와인스타인은 선고 전 법정에서 "이 상황을 매우 후회한다"라면서도 "이번 일로 엄청난 혼란을 느끼며, 다른 남성들도 이 이슈에 관해 혼란을 느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번 판결은 그와 관련된 수많은 성범죄 중 2건이 인정된 것이다. 하비 와인스타인은 2006년 TV 프로덕션 보조원인 미리엄 헤일리, 2013년 배우 지망생 제시카 만 등 여성 2명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았다. 미리엄 헤일리, 제시카 만뿐 아니라 다른 여성 4명도 증언에 참여했다.
와인스타인은 재판 내내 '합의에 의한 성관계'라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와인스타인의 변호사는 최소 5년의 형량이라도 생명에 큰 지장을 줄 수 있다면서 선처를 호소했다. 그러나 검찰은 와인스타인이 그동안 여성을 학대해 왔고 이에 대한 반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최대한의 형을 내려야 한다며 29년형을 구형했다.
지난달 24일 배심원단은 와인스타인에게 1급 성폭행 범죄, 3급 강간 혐의에 유죄 평결을 내리고 법정 구속한 바 있다. 다만 가장 중대한 혐의였던 '약탈적 성폭행 혐의'는 무죄였다. 와인스타인 측은 1심에 불복해 항소할 계획이다.
여성 배우들은 이번 판결을 환영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로즈 맥거완은 인스타그램에 "내가 와인스타인에게 당했을 때 고작 23살이었다. 오늘 그는 23년형을 받았다"라며 "너와 나의 자유를 위해 건배"라고 썼다.
미라 소르비노는 트위터를 통해 "23년. 와인스타인은 강간, 성폭행 범죄로 23년형을 받았다. 그에게 당한 모든 피해자를 대신해 사법 제도가 제대로 작동한 것에 대해, 말 그대로 놀라움과 감사의 눈물을 흘린다"라고 전했다.
리즈 위더스푼도 트위터에 "오늘은 역사적인 순간이다. 와인스타인에 의해 일어난 학대와 괴롭힘에 목소리 낸 여성들과 남성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미국 사법 시스템이 적법한 절차를 거친 것은, 생존자들을 믿을 수 있게 하고 정의가 실현되리라는 희망을 준다. 끊임없는 밀어냄과 협박에도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계속해서 전해준 기자들과 출판물에 감사한다"라고 밝혔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지난 2017년 10월 '굿 윌 헌팅', '반지의 제왕', '킬빌', '시카고' 등 내로라하는 작품을 만든 유명 제작자 와인스타인이 수많은 여성 배우와 영화 관계자들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보도했다. 기네스 팰트로, 안젤리나 졸리, 레아 세이두, 카라 델레바인을 포함해 피해를 주장한 이들만 수십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줬다.
와인스타인은 강압적인 성관계는 없었다고 부인했으나, '미투' 이후 회사에서 해고됐다.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최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의 회원 자격을 박탈당하는 등 할리우드 영화계에서 사실상 퇴출당했다. 와인스타인의 성범죄를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와인스타인'(감독 우르술라 맥팔레인)은 지난해 9월 국내에도 개봉한 바 있다.
하비 와인스타인은 1급 성폭행 범죄, 3급 강간 혐의로 23년형을 선고받았다. (사진=CNN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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