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시간에 773만 투표 몰려 서버 문제
업체 측도 예상 못해 시청자께 죄송”
‘내일은 미스터트롯’ 결승전 결과 발표기 미뤄지면서 다리에 힘이 풀린 출연진. [사진 TV조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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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이하 미스터트롯)이 14일 결승전 투표 결과를 발표한다. TV조선은 13일 공식입장을 통해 “14일 오후 7시 뉴스가 끝난 후 즉시 이어지는 생방송을 특별 편성해 최종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생방송 중 문자투표 집계가 지연되면서 19일 ‘미스터트롯’ 스페셜 방송분을 통해 발표하겠다고 공지했으나 시청자 항의가 잇따르자 급히 추가 방송을 편성한 것이다.
제작진은 “773만 1781콜이라는 유례없는 문자 투표수가 단시간에 한꺼번에 몰리면서 결승진출자 7명의 득표수로 분류하는 과정에서 서버의 속도가 급격히 느려지는 일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시간에 쫓겨 투명하지 않은 결과를 현장에서 발표할 수 없다고 판단, 보다 정확한 결과를 밝히기 위해 지연 발표를 결정하는 특전의 조처를 취했다”고 덧붙였다. 3시간 30분 동안 방송된 결승전의 결과를 발표하지 못한 역대급 방송사고다.
시청자를 향한 사과도 전했다. “긴 시간 결과 발표를 기다린 시청자를 위해 가용할 수 있는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해 예상 시일보다 더 빠르게 복구를 마쳤다”며 “애타게 기다리셨던 시청자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13일 결승전 동안 진행된 유로 문자투표로 모인 금액 전액을 굿네이버스에 기부한다는 계획도 덧붙였다. 문자투표는 한 건당 100원이다.
하지만 ‘미스터트롯’을 향한 의혹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매주 종편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문자투표에 대한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것은 쉽게 납득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제작진 측은 “이번 집계를 담당한 업체는 국내 유수의 오디션 서바이벌 프로그램 실시간 문자투표를 담당했던 업체임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폭발적 반응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설명했다.
MC 김성주가 문자투표 집계 지연으로 결과 발표가 연기된 사실을 전하고 있는 모습. [사진 TV조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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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방영된 11회는 시청률 35.7%(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해 2003년 8월31일 200회 특집으로 방송된 KBS2 ‘개그콘서트’ 35.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제치고 역대 예능 2위에 안착했다. 1위는 KBS2 ‘1박2일’이 2010년 3월 7일 기록한 39.3%다. 최고 시청률 달성을 눈앞에 둔 ‘미스터트롯’ 측은 당초 11회에서 본방송과 갈라쇼를 각각 1회씩 추가해 총 13회로 연장했지만 정작 필요한 준비는 하지 못한 셈이다.
생방송에 대한 신뢰도도 하락했다. 당초 ‘미스터트롯’은 지난달 24일 결승전 녹화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당일 녹화를 취소했다. 이후 지난 2일 무관중으로 결승 1, 2라운드 녹화를 진행하고, 경연 이후부터는 생방송으로 진행하는 방식을 택했다. 통상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결승전 전 과정을 생방송하는 것과 달리 편집을 택하면서 시청자들의 의심을 사게 된 것이다.
“특정 후보를 밀어주려고 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아 발표를 미룬 것이 아니냐”는 반응도 많다. 제작진이 특정 후보를 편애한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과 결과 발표 지연이 맞물린 탓이다. 이에 TV조선 측은 “최종결과 발표 후 투명한 결과를 증명하기 위해 로 데이터(raw data)를 공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Mnet ‘프로듀스 101’이 로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아 논란이 가중된 사례를 참고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실시간 국민투표에 해당하는 문자투표는 전체 4000점 중 1200점(30%)을 차지한다. 마스터 총점(50%) 2000점과 대국민 응원투표(20%) 800점을 합산해 최종 우승자가 선정된다. 마스터 총점과 대국민 응원투표를 합친 현재까지 1위는 이찬원(2707점)이다. 2위 임영웅(2690점), 3위 영탁(2662점)이 뒤를 잇고 있다. 하지만 4위 정동원(2619점), 5위 김호중(2608점), 6위 김희재(2589점), 7위 장민호(2582점) 등 순위별 점수 차가 크지 않아 얼마든지 역전이 가능한 상황이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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