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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발표문에는 '유럽'이라는 단어가 한 번밖에 들어가지 않았다. 대신 '셍겐' 지역이라는 표현이 여러 차례 쓰였다. 셍겐 지역은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자는 '셍겐 조약'을 맺은 유럽 내 26개 회원국(유럽연합 22개국+다른 4개국)을 뜻한다. 이 조약에 유럽 내 영국, 아일랜드 등은 가입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기준 셍겐 지역에서 1만7442명의 확진자가 나와 중국 이외 가장 많다"면서, 이 지역에서 미국으로 입국하는 여행자들을 효과적으로 모니터링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13일부터 30일 동안 이곳 출발 외국인을 막기로 했다. 최근 14일 이내 해당 국가에 있었던 외국인이 대상이다.
입국금지 대상에서 영국 등이 빠지면서 뒷말이 나온다. 확진자수 1만2000명을 넘긴 이탈리아와 그 주변이 심각하기는 하지만 영국 역시 이날 기준 456명의 확진자(8명 사망)가 발생했다. 앞선 하루 83명이 늘어 증가세도 가파르다.
영국 스코틀랜드에 있는 트럼프 골프장 '트럼프 툰베리' /사진=공식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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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매체 '아이리시 타임즈'는 "미국의 이번 결정에 영국 정부 측이 놀라워한다"면서 트럼프 정부가 '브렉시트'를 한 보리스 존슨 영국 정부와의 동맹을 중시하고 유럽연합에 대한 반감이 있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평가했다.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리조트가 있는 곳은 피해서 조치를 내렸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 골프'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트럼프 골프장은 미국 이외에 영국, 아일랜드, 두바이, 인도네시아에 있다. 폴리티코는 영국(2곳), 아일랜드 내 트럼프 골프장이 재정적으로 어렵다고 꼬집었다.
또한 유럽연합 내 사람들은 셍겐 조약과 별개로 영국에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는 점도 이번 미국의 조치의 허점으로 지적된다.
김주동 기자 news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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