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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컬처] 지상파서 샤방샤방♪ 종편서도 샤방샤방♬···'트로트 방송' 잘 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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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롯신이 떴다'

첫방부터 시청률 15%

'편애중계'도 특집으로 효과

트로트예능 인기 끌지만

'방송 쏠림' 현상 심하면

콘텐츠 식상해질 우려도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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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에서 시작된 트로트 붐은 이제 방송가 전반을 휩쓸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도 트로트 예능에 뛰어드는가 하면 기존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트로트 특집을 선보이는 등 관심이 한동안 이어질 예정이다. 다만 이전 ‘먹방’이나 ‘육아예능’처럼 예능 소재가 한 분야로만 쏠리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지난 4일 첫 방송된 SBS ‘트롯신이 떴다’는 남진·김연자·설운도·주현미·진성·장윤정 등 국내 유명 트로트 가수들이 해외에서 트로트 버스킹을 펼치는 예능으로, 시작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첫 방송 시청률이 14.9%(닐슨코리아 제공·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 11일도 시청률 14.7%를 기록했다. 종영한 SBS의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가 같은 시간 평균 시청률 3%대에 머물렀던 것에 비하면 큰 폭의 상승이다.

종편 프로그램이 신인 트로트 가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오디션 무대였다면 ‘트롯신이 떴다’는 트로트 원조들이 베트남에서 무대를 펼치며 K트로트 세계화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트로트를 소재로 한 또다른 프로그램으로는 MBC에브리원에서 지난달 5일부터 방영 중인 ‘나는 트로트 가수다’가 있다. 7명의 가수들이 경연을 펼치고 청중 평가단에게 심사를 받는다는 형식은 MBC에서 이전에 방송된 ‘나는 가수다’와 같은 포맷이지만, 출연이 트로트 가수들로 국한된다는 차이가 있다. 현재 조항조, 김용임, 박구윤 등이 출연하고 있다. 이 밖에도 트로트 대결 음악 예능 프로그램인 MBN ‘트로트퀸’이 2월 한 달간 방영됐다.

기존 예능도 트로트 콘텐츠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최근 MBC ‘편애중계’와 SBS ‘집사부일체’는 트로트를 소재로 하는 특집 방송으로 시청자의 눈길을 끌었다. ‘편애중계’는 ‘트로트 신동 특집’으로 평소 2%대에 머물러 있던 시청률을 6~7%까지 끌어올리며 트로트 열풍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지난해 MBC ‘놀면 뭐하니?’에 출연해 인지도를 높인 ‘박토벤’ 작곡가 박현우, ‘정차르트’ 편곡가 정경천이 출연하며 재미요소를 끌어올렸다. ‘제2의 유산슬’, ‘제2의 송가인’을 꿈꾸는 대한민국 트로트 신동들을 만날 수 있는 ‘트로트 신동 특집’은 13일까지 3회 이어질 예정이다. SBS ‘집사부일체’도 지난 1일 ‘트로트 대축제’를 주제로 트로트 가수 하춘화와 현숙, 진성이 출연했다. 역시 화제가 돼 시청률은 전주의 7.3%보다 상승한 9.3%를 기록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트로트 예능 인기는 상당 기간 이어질 것 같다”면서도 “방송가에 쏠림 현상이 심하게 나타나면 트로트 콘텐츠 자체가 식상해져 오히려 유행이 짧아질 수 있는 만큼 방송사들 스스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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