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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이슈 물가와 GDP

코로나19로 어려운데 '식탁 물가'까지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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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비축 채소들 폐기 늘어 출하량 감소

돼지고기 비축량 늘고, 소비 증가에 가격 상승

코로나19에 장바구니 부담까지

아시아경제

코로나19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11일 서울 중구 롯데마트 서울역점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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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집 밥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채소, 고기 등 식자재 가격이 급등하며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고 있다.


1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aT) 따르면 양파 1㎏의 소매가격은 2529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가격은 1766원으로 약 43%(769원) 급등했다. 평년 가격 1969원과 비교해도 약 28% 비싸다.


밑반찬에 주로 사용되는 채소들의 가격도 일제히 오름세다. 감자는 100g당 가격이 479원으로 한 달 사이 47%나 뛰었다. 고구마는 1㎏당 가격이 4682원으로 같은 기간 15% 상승했다. 생강은 1㎏당 1만3536원으로 한 달 전과 비교해 19.1% 증가했다. 풋고추는 100g당 가격이 1790원으로 한 달 만에 11.3% 올랐고 평년 가격대비 40.4% 비쌌다.


채소 가격의 급등 이유는 출하량 감소 때문이다. 통상 3월은 지난 겨울 저장해둔 채소들을 폐기하는 시기다. 올해의 경우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1월 외식 업계가 극심한 불황을 겪으며 생산량은 줄고 폐기량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더해 외식 업체들의 채소 소비는 여전히 회복되지 않았지만 가정 내 소비가 늘며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분석된다.


aT 관계자는 "날씨가 따뜻해져 산지 수확과 출하가 재개되는 4~5월이 돼야 가격이 다시 안정화 될 것으로 본다"라며 "3월은 대부분의 채소들의 가격이 오름세인데 코로나19 영향까지 겹치며 급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ASF(아프리카돼지열병)로 하락했던 돼지고기 가격도 급등 했다. 국산냉장 삼겹살 기준 100g 당 가격은 한 달 전 1591원에서 1902원으로 오르며 평년 평균 가격 1809원을 넘어섰다. 지난달 대형마트를 비롯한 유통업계가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한돈자조금)와 함께 돼지고기 판촉 행사를 기획해 수급량을 큰 폭으로 늘린 이후 계속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주 요인은 코로나19로 돼지고기를 비축해 두려는 도매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육류 도매업체 관계자는 "외식 업체들의 불황으로 삼겹살 수요가 극히 저조했지만 조만간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며 외식 업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육류 재고를 비축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가정 내 소매 수요까지 함께 몰리며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판매가 급증한 쌀, 계란, 우유 등의 물가는 현재까지 큰 변동 없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5일까지 롯데마트에서는 쌀, 계란, 우유 판매가 전년 동기간 대비 약 50% 증가했다.


aT는 이들 품목은 급식업체 수요가 상당부분을 차지하는데, 최근 코로나19로 개학이 미뤄지며 수요가 정체되며 가격이 안정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코로나19 장기화 등의 이유로 당분간 가격 상승 요인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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