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정당은 꼼수"라고 비판해 온 민주당 지도부가 입장을 바꿔서 비례정당 참여를 공식화했습니다. "의석 도둑질을 응징하겠다"는 명분을 앞세워서 내일(12일) 전 당원 찬반 투표에 들어가는 데 공개적인 반대 발언은 회의록에서 빠지기도 했습니다.
윤나라 기자입니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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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연합정당에 말을 아끼던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결국 총대를 메고 나섰습니다.
위성정당을 만든 미래통합당을 '응징하자'는 게 명분입니다.
[이해찬/더불어민주당 대표 : 미래통합당은 가짜, 페이퍼 위성정당을 만들어 소수정당에 돌아갈 의석을 도둑질하는 반칙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말을 바꿨다는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비례대표 앞순위는 소수 정당에 양보하고 민주당 몫 의석수를 늘리지 않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이낙연 전 총리도 연합정당 참여라는 데 애써 의미를 뒀습니다.
[이낙연/전 총리 (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 : 전 당원 투표 결과를 무조건 따르는 것이죠. 지금 우리가 (비례정당을) 만들자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민주당은 내일 권리당원 찬반 투표를 앞두고 '통합당의 비례의석 독식을 막고 문재인 정부를 지키자'는 내용의 안내문을 당원들에게 보냈습니다.
사실상 참여를 추인해 달라는 당 지도부의 뜻이 담긴 셈입니다.
하지만 지도부 안에서도 반대 의견이 터져 나왔는데,
[김해영/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상황이 어렵다고 원칙을 지키지 않았다가 일이 잘못되면 회복 불가능한 타격 입게 된다고….]
최고위원의 개인 의견이라는 이유로 공개된 회의록에서 이 발언이 쏙 빠졌다가 누락 경위에 대한 질의가 잇따르자 추후 보완되는 석연찮은 일도 있습니다.
특히 자신들이 개혁이라고 불렀던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스스로 무력화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당 안팎에서 계속되고 있습니다.
민생당에서는 비례연합 참여를 놓고 찬반으로 갈린 공동대표 3명이 공개 충돌하는 등 내부 진통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박정삼)
윤나라 기자(invictu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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