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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4 (목)

이슈 만화와 웹툰

민폐 끼치지않고 SF웹툰 보며 ‘코로나 공포’ 날려 버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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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확산에 ‘집콕’ 늘어 좋은 기회 / 장수 웹툰 ‘나이트런’ 시리즈가 대표적 / 성간 우주무대로 기사·괴수 싸움 흥미 / ‘스타워즈’ ‘마블’ 못지않은 세계관 자랑 / ‘검은인간’ 소재 독특… 신기술 명암 다뤄 / ‘타임슬립’ ‘얼굴천재’ 등도 몰아서 볼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집콕(집에 콕 박혀 있다는 뜻) 놀이’가 유행하고 있다. 집콕을 견디는 방법으로 그간 보지 못한 웹툰 몰아보기만 한 것도 없다. 특히 SF(공상과학) 웹툰을 보면서 현실을 잠시 벗어나 보는 건 어떨까. SF는 1959년 김산호 화백의 ‘라이파이’에서 만화 소재로 처음 쓰인 뒤 2000년대 웹툰이란 새 옷을 입고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세계일보

‘나이트런’. 네이버웹툰 제공


10일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매주 토요일 연재 중인 김성민 작가의 ‘나이트런’ 시리즈는 대표적인 SF 웹툰이다. 인류가 우주로 진출해 성간(별과 별 사이의 공간) 이동이 가능해진 시대, 광활한 우주에서 은퇴를 앞둔 전설의 기사 앤 마이어가 괴수와 맞서 싸우는 과정을 그린다. 올 초 42년의 대장정을 마무리한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못지않은 방대한 세계관을 자랑한다.

‘나이트런’은 장수 웹툰이기도 하다. 2009년 연재를 시작한 뒤 10년 넘게 이어지며 두꺼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네이버 팬 카페 회원은 6만명이 넘는다. 지난해 10주년을 맞이해 이 웹툰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게임 ‘나이트런: 레콘키스타’가 크라우드 펀딩으로 출시됐다.

세계일보

‘검은인간’. 네이버웹툰 제공


SF란 외피를 입고 먼 미래가 아닌 현실에 있을 법한 이야기를 그리는 웹툰도 있다. 일요 웹툰인 ‘검은인간’은 독특한 소재로 신기술의 명암을 다룬다.

어릴 적 사고로 시력을 잃고 얼굴에 흉터를 입은 채 살아가던 주인공 강남 앞에 어느 날 깜장이란 존재가 나타난다. 강남은 깜장이를 통해 시력을 되찾는다. 흉터도 사라진다. 이내 검은인간 프로젝트의 비밀이 밝혀진다. 인간 안의 인간, 검은인간을 만들어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실험이다. 영화 ‘베놈’을 연상케 한다.

세계일보

‘11me’. 네이버웹툰 제공


타임 슬립(Time slip·시간 이동)은 웹툰의 단골 소재다. 지난달 연재를 시작한 ‘11me’는 기계식 계산기로 시간 이동이 가능해진 주인공이 이를 이용해 자기 복제에 나서면서 또 다른 내가 11명이 되는 내용이다. 지난해 네이버웹툰 지상최대공모전 1기에서 장려상을 받은 작품이다.

시간 이동으로 가족을 구해 내려는 고군분투기도 있다. ‘킬링타임’ 주인공은 과거와 연결된 휴대전화로 납치된 동생 구하기에 나선다. ‘기억흔적’은 가족을 잃은 가장이 자신이 쓴 일기장 속 날짜로 시간 이동을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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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천재’. 네이버웹툰 제공


게임 속 가상세계도 배경으로 종종 등장한다. ‘얼굴천재’가 대표적이다. 평범한 고등학생이 감전된 뒤 게임 속 완벽한 캐릭터가 된다. 게임이 돼 버린 현실 속 모험기를 그리는 ‘더 게이머’는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네이버웹툰 측은 “신작 웹툰 중 이색적인 소재를 내세우거나 현실과 맞닿아 있는 SF 작품이 여럿 눈에 띈다”며 “우주여행이나 외계 생명체에 국한돼 있던 SF 웹툰 소재가 보다 다양해졌다”고 설명했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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