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WPG 대표, 올 신천지 총회서 "이만희 가르침 실천해 성과내겠다"
여가부 "IWPG 활동내용 면밀 검토" 대응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여성가족부가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과 연관된 여성단체 세계여성평화그룹(IWPG)의 실태 파악 작업에 착수했다.
10일 여가부 등에 따르면 사단법인 IWPG는 2013년 여가부에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등록했다.
이 단체는 주된 사업 내용으로 ▲ 국내외 여성단체 및 유관기관과 교류·협력 ▲ 재능나눔 자원봉사 활동 ▲ 세계평화를 위한 여성교육 및 연구, 각국 여성단체와 교류 등을 소개했다. 사업내용만 봐서는 다른 여성단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 단체가 상급 단체로 둔 사단법인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은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이 대표로 등재된 곳이다.
HWPL은 여성 쪽인 IWPG와 청년 쪽을 맡는 국제청년평화그룹(IPYG) 등으로 구성된다. 산하 두 단체가 각각 역할을 분담해 전쟁종식, 종교자유 관련 활동 등을 펴는 것으로 알려진다.
IWPG 대표로 있는 A씨는 올해 1월 12일 경기 과천에서 열린 신천지 정기총회에서 2019년 활동 보고와 올해 사업계획을 발표했는데, 곳곳 발언에서는 종교적인 색채가 짙게 묻어난다.
총회 녹취록을 보면 A씨는 보고에서 "여성단체(IWPG)는 하늘단체(HWPL)의 한쪽 날개로서 밤같은 세상을 평화로 하나되게 하고 '흰무리 창조'를 이루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올해 IWPG 현안으로 '지구촌전쟁종식평화선언(DPCW)' 유엔 결의안 상정을 거론하며 "하늘 단체가 날아올라 풍성한 목표달성을 이룰 수 있도록 여성단체가 힘차게 돕고 활발하게 흰무리 창조를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흰무리 창조라는 말은 신천지에서 자주 언급되는 표현이다. 신천지 식 교리를 따르는 많은 신도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1984년 창립한 신천지는 매년 표어로 목표를 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표어는 '하나님의 통치, 마지막 일곱번째 나팔 소리와 흰무리 창조 완성의 해'다.
A씨는 총회에서 "여성 단체 전 사명자는 돕고, 모르면 배워서라도 전문적으로 일하라는 (이만희) 총회장님의 가르침을 실천하여 실질적인 성과를 이뤄내겠다"고도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여가부 관계자는 전화통화에서 "세계여성평화그룹의 법인 설립 당시 요건이나 그간의 활동상황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민법 제38조는 법인이 목적 이외의 사업을 하거나 설립허가의 조건에 위반하거나 기타 공익을 해하는 행위를 한때에는 주무관청이 허가를 취소할 수 있도록 규정한다.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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