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오후 대구 남구 주한미군 대구기지 출입문에서 보안요원이 출입 차량에 대한 검문을 강화하고 있다.주한미군사령부는 이날 "대구에 주둔하고 있는 주한미군의 가족 2명이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다섯번째와 여섯번째" 주한미군 관련 확진 사례라고 밝혔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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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주한미군에 따르면 대구 캠프 워커에서 근무하는 계약직 건설 근로자가 이날 코로나19 양성 확진 판정을 받았다. 주한미군과 질병관리본부는 해당 확진자의 동선 파악을 위해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날 확진 판정은 주한미군 관계자로선 8번째다. 주한미군은 속속 발생하는 확진자 추이에 지역사회 감염이 기지 내로 확산되지 않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이들 확진자 대부분 대구·경북 내 지역사회 감염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점이 상황의 심각성을 더한다.
앞서 지난달 24일 대구에 거주하는 퇴역 미군의 미망인인 61세 여성이 주한미군 관계자로선 첫 번째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 여성의 자택은 영외에 있지만, 대구 미군기지 면세점 등 영내를 자유롭게 출입했다고 한다. 주한미군 측이 추가 확진자 발생 가능성을 우려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지난달 26일 두 번째 확진판정을 받은 주한미군은 경북 칠곡에서 근무하는 병사로 같은 달 24일 대구 캠프 워커를 방문한 이력이 있었다. 이어 지난달 28일 캠프 캐럴의 한국인 근로자가 세 번째 확진 판정을 받았고, 같은 달 29일엔 두 번째 확진자의 아내가 네 번째 확진자가 됐다.
지난 5일에도 대구에 주둔 중인 주한미군의 민간인 가족 2명이 추가로 코로나19 양성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어 지난 6일엔 주한미군 한국인 여성 직원이 경기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 처음으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주한미군은 방역망에 조금이라도 구멍이 뚫리면 부대 내 전파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보고 대구는 물론 전국 주한미군 기지의 출입 절차를 사실상 기지 ‘준격리’ 수준으로 만들었다. 캠프 워커와 캠프 헨리 등 주요 기지가 있는 대구지역이 코로나19 온상지로 지목되자 지난달 19일 코로나19 관련 위험 단계를 ‘낮음(low)’에서 ‘중간(moderate)’ 단계로 높이고 다음날 필수 임무자를 제외한 인원에 대해 대구 기지로의 이동과 기지 밖 외출을 제한했다. 이후 지난달 25일엔 위험 단계를 '높음'(High) 단계로 다시 올리고 출입 제한 조치를 한국 내 모든 부대로 확대했다.
미 본토에서도 주한미군 코로나19 국면의 장기화를 대비하는 등 심각한 기색이 역력하다. 미 육군은 지난 8일 한국과 이탈리아로 가거나 한국과 이탈리아를 떠나는 경우를 대상으로 병력 이동 제한을 결정했다. 주한미군도 같은 날 트위터를 통해 "이는 현재 주둔지 변경 명령을 받거나 전문군사교육을 받을 미 8군 장병에게만 적용된다"면서 "육군의 지시는 즉시 효력이 있으며 5월 6일까지 혹은 추가 지침이 있을때까지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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