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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

北, 단거리 발사체…'초대형방사포' 정확도 향상 훈련한듯(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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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두발 사격 간격 20초 걸렸지만

이후 세 번째 발사까지 1분여 소요

3발 연발 사격 및 4발 중 1발 불발 가능성

靑, 이번엔 '강한 우려·중단 촉구' 표현 안해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북한이 9일 여러 종류의 단거리 발사체를 동원한 합동타격훈련을 통해 ‘초대형방사포’로 추정되는 신형 무기체계의 성능 개선을 검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군 당국은 이날 오전 북한이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발사체를 쏜 행위를 북한군 동계훈련 중 합동타격훈련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28일 인민군 부대 합동타격훈련에 이어 이달 2일 인민군 전선장거리포병구분대 화력타격훈련을 실시한바 있다.

이날 북한이 동해상으로 발사한 발사체들 중 가장 주목되는 것은 비행거리 200㎞에 정점 고도 50㎞를 기록한 발사체 3발이다. 이 발사체는 600㎜급 원통형 발사관을 4축의 이동식발사차량(TEL)에 탑재한 초대형방사포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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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 합동타격훈련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달 28일 보도한 사진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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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초대형방사포로 추정되는 발사체의 첫 발과 두번 째 발 사이 간격은 지난 2일과 마찬가지로 20초였다. 그러나 이어지는 세번 째 발은 1분여 뒤에 쐈다. 총 4발을 탑재하는 초대형방사포의 3발 연발 사격을 시험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우리 군은 3발이 포착됐다고 밝혔지만 CNN 등 미 언론은 4발이라고 보도했다. 이를 감안하면 4발 중 1발은 실패했을 가능성도 있다. 2발씩 연발 사격을 했는데 두 번째 연발 사격은 실패해 연발 사격 능력이 아직 완전치 못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군 당국은 초대형 방사포의 정확도 등 성능 개량 의도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북한의 이번 단거리 발사 시험에는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북한은 독일·영국·프랑스·벨기에·에스토니아 등 유럽 5개국이 지난 5일 공동성명을 통해 2일 훈련을 규탄하자 7일 외무성 담화로 “미국 사촉을 받은 이러한 나라들의 무분별한 처사는 우리의 중대한 또 다른 반응을 유발시킬 도화선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번 훈련을 ‘통상적인 훈련’으로 간주하면서 추가 발사를 시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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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군 합동타격훈련이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달 28일 보도한 사진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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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북한의 발사체 발사에 우리 정부의 대응 수위가 낮아졌다는 점도 주목된다. 청와대는 지난 2일 북한의 초대형방사포 발사에 대한 긴급 관계부처 장관회의 직후 계속해서 군사적 긴장을 초래하는 북한의 행동에 강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이같은 행동의 중단을 촉구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이날 ‘한반도에서의 평화 정착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 행위’라는 입장을 밝혔다. 남북 정상간 친서 교환 후 표현 수위가 낮아진 모양새다. 대신 합동참모본부 명의로 “9.19 군사합의 기본정신에 배치되는 것으로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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