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올 제21대 총선에 출마하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황교안 전 국무총리, 이수진 전 판사와 나경원 전 통합당 원내대표.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여야가 4·15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 때 격돌할 '서울벨트(격전지)' 전선이 베일을 벗었다. 여야 공천관리위원회가 각자의 고심 끝에 상징적인 인물들을 서울지역 곳곳에 배치하며 자연스럽게 빅매치가 형성됐다..
서울벨트를 형성한 서울 지역구는 ▲현 정권 국무총리(이낙연)와 전 정권 국무총리(황교안)가 겨루게 된 종로, ▲여성 판사간(이수진·나경원) 대결이 성사된 동작을 ▲'문재인 대통령의 입(고민정)'과 '야권 잠룡(오세훈)'이 겨루는 광진을 ▲'대통령 호위무사(최재성)'와 '보수우파의 신데렐라(배현진)'의 2차전이 성사된 송파을 지역이다.
종로 지역구는 현 정권을 상징하는 인물과 전 정권을 상징하는 인물들의 격전지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낙연 후보는 현 정권 초대 국무총리를 지낸 인물이고, 미래통합당 소속 황교안 후보는 전 정권 마지막 국무총리를 지냈다. 더욱이 종로구가 가진 정치적 상징성도 상당하다. 종로구는 서울의 심장인 청와대가 자리 잡은 곳으로 이전부터 굵직한 정치인들이 출마한 곳이다. 여권에서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제15대 총선 재보궐)이, 야권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제15대 총선)이 각각 이 지역구 국회의원을 지냈다. 그래선지 이 지역구의 별칭은 '대한민국 정치 1번지'로 꼽힌다.
이수진 민주당 후보와 나경원 통합당 후보가 격돌하는 동작을 지역구도 서울벨트를 구축하는 요지다. 동작을 지역구는 통합당 전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지낸 나 후보가 재선(제19대 재보궐)을 역임한 곳이다. 나 후보 이전에는 보수정당의 유력 정치인이던 정몽준 전 의원이 재선을 역임했다. 여권 입장에서 결코 호락호락 지역이 아니란 얘기다. 민주당도 이를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나 후보 자객'으로 이 후보를 전략공천했다. 전략공천은 상대편 정당의 유력한 당선 후보와의 경쟁을 위해 그에 걸맞은 유력인사를 해당 지역구에 공천하는 것을 뜻한다. 눈여겨 볼 점은 판사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두 후보가 전혀 다른 성장과정을 보낸 부분이다. 이 후보는 앞서 진행된 영입인사 기자회견 때 '시골 단칸방에서 생활하던 4남매 둘째 딸'이라고 본인을 소개했고, 나 후보는 나채성 홍신학원(사학재단) 이사장의 장녀다. '흙수저'와 '금수저'의 격돌인 셈이다.
고민정 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통합당 후보가 격돌하는 광진을 지역구와, 최재성 민주당 후보와 배현진 통합당 후보의 리턴매치가 열리는 송파을 지역구는 각각 현 정권을 바라보는 유권자들의 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곳으로 꼽힌다. 고 후보와 최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 복심' 또는 '친문 핵심인사'로 통하기 때문이다. 두 후보가 총선에서 유권자들에게 선택을 받게 된다면 현 정권의 새로운 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반대의 결과가 나온다면 '동력 상실'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서울벨트를 구성하는 또 다른 요지로는 구로을 지역구가 꼽힌다. 민주당은 이 지역구에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 등판하고, 통합당에서는 대항마로 김용태 의원을 전략공천했다. 이 지역구의 선거 결과 역시 현 정권을 바라보는 유권자들의 심리를 가늠할 곳으로 꼽힌다.
[디지털뉴스국 우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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