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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경 "백두혈통에 머리 조아리더니···文정권 걷어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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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청와대가 북한의 합동타격훈련에 우려를 표한 데 대해 경악을 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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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력도발 자제를 요구한 청와대를 향해 북한 김여정 제1부부장이 “겁먹은 개가 더 짖는다”(3일)고 비난 담화를 낸 것과 관련, 미래통합당은 4일 “대북 저자세 대응으로 국민 자존심이 짓밟혔다”고 비판했다.

전희경 통합당 대변인은 4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백두혈통에 머리 조아리던 문재인 정권이 보기좋게 걷어차인 모양새다. 비난 담화는 시진핑 주석 앞에서 그토록 공손하던 김여정의 모양새와 대비된다. 대한민국 국민의 자존심이 짓밟힌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당이 이처럼 청와대를 비판하는 건 북한의 무시에도 정부가 대북 유화 제스처만 보내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일 3ㆍ1절 기념식에서 “북한은 물론 인접한 중국과 일본, 가까운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해야 비전통적 안보 위협에 대응할 수 있다. 북한과도 보건 분야의 공동협력을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튿날(2일) 북한은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쏘며 응수했다. 청와대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관계부처 장관회의를 열어 군사적 긴장을 초래한 북한의 행위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하고 중단을 촉구했다.

그러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비난 담화가 3일 나왔다. 김 부부장은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는 담화에서 “남쪽 청와대에서 ‘강한 유감’이니, ‘중단요구’니 하는 소리가 들려온 것은 우리로서는 실로 의아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주제넘은 실없는 처사”, “적반하장의 극치”라고 말했다. 이어 “참으로 미안한 비유이지만 겁을 먹은 개가 더 요란하게 짖는다고 했다. 딱 누구처럼…”이라고 덧붙였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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