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미 연준 의장.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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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예상보다 빨리, 큰 폭으로 금리를 낮춘 것은 증시에 악재일까 호재일까. 현재까지 상황으로는 미국 증시엔 부정적, 우리 증시엔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지난밤 뉴욕에서 주요 지수는 2% 넘게 떨어졌고 우리 증시는 개장 후 1% 넘게 상승 중이다.
연준은 지난 3일(현지시각) 홈페이지에 성명을 올려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낮춘다고 밝혔다. 정례회의가 아닌 임시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낮춘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인 데다, 0.25%포인트씩 여러 번 금리를 조정하는 원칙을 따르지 않는 등 ‘파격적 조치’로 평가될 요소가 많다.
연준은 금리 인하 결정을 발표하며 그 배경을 "코로나 바이러스는 경제 활동에 진화하는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고설명했다. 연준 홈페이지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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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은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강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가 경제활동의 리스크를 높이고 있다”고 밝혔지만, 미국 증시는 요동쳤다. 다우존스 30 산업 평균지수는 전날보다 785.91포인트(2.94%) 하락한 25917.41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와 나스닥도 각각 2.81%와 2.99% 떨어졌다. 발표 나흘 전인 지난달 28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적절한 수단과 조치를 앞으로 활용하겠다"며 금리 인하를 예고했을 때 기대감에 반등 흐름을 보이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SK증권 연구소는 "연준의 파격적 조치가 오히려 신종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의 경제적 충격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더욱 키운 것이다"고 분석했다.
반면 우리 증시는 소폭 하락 출발했지만, 금세 상승해 장중 2040선을 유지하고 있다. 뉴욕증시 폭락이 우리 증시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거란 예상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았다. 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8.34포인트(0.41%) 내린 2,005.81로 출발한 뒤 상승 반전해 5분여 만에 2030선을 넘었고 30여분 뒤부터는 2040선에서 오르락내리락 중이다.
4일 코스피 흐름. 한국거래소 홈페이지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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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거래일 연속 매서운 순매도 행진을 이어오던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선 덕이 컸다. 4일 원화 가치는 전날보다 8.2원 오른 1187.0원에 장을 열었다. 이런 원화 강세 흐름을 타고 외국인이 코스피 개장 1시간 만에 1081억 원어치를 사고 있다.
유안타증권 조병현 연구원은 "연준 등의 경기 방어 의지가 형성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인 것이고, 증시 하단을 방어해 주는 기제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단기적인 관점에서는 펀더멘털 충격 강도에 대한 가늠이 선결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변동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문현경 기자 moon.h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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