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
청와대는 그간 북한 당국자들의 담화나 비난에 대해 직접적인 대응을 자제해왔다. 하지만, 2년 전 평창 동계올림픽 때 한국을 찾아와 국민에게도 낯익은 김 부부장이 직접 청와대를 비아냥댄 것에 대해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앞서 청와대는 북한이 발사체 두 발을 동해 상으로 쏜 2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관계 장관회의를 연 뒤 “북한이 작년 11월 말 이후 3개월 만에 단거리 발사체 발사를 재개하고 특히 원산 일대에서의 합동 타격훈련을 계속하여 군사적 긴장을 초래하는 행동을 취한 데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북한의 이러한 행동은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 완화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이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고 발표했다.
서훈 국가정보원장(왼쪽)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사진은 2018년 4월 30일 북한 조선중앙TV가 방영한 남북정상회담 기록영화의 만찬 장면에서 서 국정원장과 김 부부장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김 부부장의 담화는 청와대의 이런 입장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한 것이다. 김 부부장은 “몰래몰래 끌어다 놓는 첨단 전투기들이 어느 때든 우리를 치자는데 목적이 있겠지 그것들로 농약이나 뿌리자고 끌어들여 왔겠는가”, “청와대의 행태가 세 살 난 아이들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강도적이고 억지 부리기를 좋아하는 것을 보면 꼭 미국을 빼닮은 꼴” 등의 표현을 써가며 청와대를 자극했다. 김 부부장은 다만, “정말 유감스럽고 실망스럽지만, 대통령의 직접적인 입장 표명이 아닌 것을 그나마 다행스럽다고 해야 할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비난하지는 않았다.
권호 기자 gnomon@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