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월 소비자물가동향
해외단체여행비·꽃값도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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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주상돈 기자] 외식과 해외여행, 화훼 등 서비스 분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직격탄을 맞았다. 코로나19 확산세에 지난달 외식비는 제자리걸음을 했다. 여기에 해외단체여행비와 꽃값 급락이 더해지며 서비스물가 상승률은 1999년 12월(0.1%) 이후 최저치인 0.4%에 그쳤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올해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5.80(2015년=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1% 상승했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월 0.8%로 떨어진 이후 8월 0.0%, 9월 사상 첫 공식 마이너스(-0.4%), 10월 0.0%, 11월 0.2%, 12월 0.7% 등에 머무는 등 12개월 연속 1%를 밑돌았다. 이후 지난 1월 상승률이 1.5%로 올라섰지만 2월에는 1.1%로 둔화한 모습이다.
특히 서비스물가 상승률이 0.4%에 그치면서 약 20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서비스물가 가운데서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외식 물가가 0.7% 오르는 데 그치면서 2013년 1월(0.7%) 이후 가장 낮은 상승을 보였다.
외식물가지수는 110.86(2015=100)으로 전월 수준을 기록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코로나19 여파는 2월 물가에 전체적으로 반영됐다"며 "특히 외식의 경우 1, 2월에는 상승하는데 올해는 코로나19가 상승 요인을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해외단체여행비와 꽃값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2월 해외단체여행비는 각국의 입국제한과 감염 우려 탓에 전년 동월 대비 8.9%, 생화 가격은 잇단 졸업식 취소에 수요가 감소하며 2.6% 하락했다. 전월에 비해서는 11.8% 급락했다. 꽃값은 지난해 2월 중국산 화훼 수입이 늘어 관련 수치가 하락한 바 있어 시장 흐름은 1월 대비 낙폭에서 더욱 정확하게 나타난다.
코로나19와는 무관하지만 학교급식비(-57.9%)와 병원검사료(-14.2%)도 하락했다. 반면 보험서비스료가 7.5%, 공동주택관리비와 시내버스료가 각각 2.7%, 4.9% 오르며 서비스물가 하방을 지지했다. 이 결과 전체 서비스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0.4% 올랐다. 이는 1999년 12월(0.1%)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생활물가지수는 식품이 전년 동월 대비 1.2%, 식품이외가 2.0% 오르며 전체적으론 1.7% 상승했다. 신선식품지수는 0.7% 상승했다. 신선어개(생선ㆍ해산물)와 신선채소는 각각 8.0%, 9.9% 각각 상승한 반면 신선과실은 12.1% 하락했다.
최근 수요가 급증한 마스크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최대 5배까지 온라인 상에서 값이 뛰었다. 마스크는 통계청의 정식 조사 품목은 아니지만 올해부터 예비품목으로 선정해 가격조사를 하고 있다. 소비자물가에는 반영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KF94 기준으로 코로나19 이전에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2000원대, 온라인 상에서 800원대에 거래됐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온라인에서 4000원 이상으로 값이 뛰었다. 지난달 12일 긴급수급조치 이후 안정화 흐름을 보였지만 같은 달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또 다시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안 심의관은 "지난달 29일께 공적마스크가 보급된 이래 하락 전환했으나 품절 상황이 잦아 통계청 역시 가격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공적보급 직후이기 때문에 (마스크 가격 추이는) 앞으로의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통계청은 코로나19 여파가 물가 하락을 압박할 것으로 보면서도 지난해와 같은 마이너스 상황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안 심의관은 "3월부터 시작되는 무상교육 등 정치적 요인과 코로나19 대책인 개별소비세 인하 같은 추가 정책이 나왔기 때문에 물가가 계속해서 상승한다고 자신있게 얘기할 수는 없는 상황이지만 지난해와 같은 마이너스는 아닐 것"이라며 "올해 전체적인 물가 상승률은 1%대 초중반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 봤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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