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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 (화)

"스포츠 이온음료 전해질 보충 효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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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NEWS

몸에서 땀으로 빠져나간 필수 전해질을 보충하기 위해 개발된 스포츠 이온음료가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혈중 전해질은 전하를 띤 이온들이 혈액 속에 녹아 있는 것으로 세포의 삼투압을 조절하고, 근육세포 및 신경세포의 기능에 영향을 주는 등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땀을 많이 흘리는 스포츠 선수나 높은 온도에서 일을 하는 노동자의 경우 일시적으로 몸에서 염분과 수분이 다량으로 빠져나가 전해질 균형이 깨질까 봐 이온음료를 마신다.

음료 제조기업은 이러한 전해질을 포함된 많은 스포츠 음료를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스탠퍼드 의과대학과 콜로라도 볼더 대학, 뉴멕시코 앨버커키대학, 오리건 보건과학 대학,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및 워싱턴-시애틀 대학 연구원 등 합동 연구팀이 조사한 결과 “스포츠 이온음료 등에 들어 있는 전해질은 거의 의미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연구 결과는 스포츠임상의학 저널(LWW Journals)에 논문명 ‘울트라마라톤 달리기 중 나트륨 보충제와 기후가 병발성에 미치는 영향(Effect of Sodium Supplements and Climate on Dysnatremia During Ultramarathon Running)’으로 2월 24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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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일반적인 마라톤 거리 42.195km보다 훨씬 긴 거리를 달리는 울트라 마라토너로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 연구팀은 6일 동안 250km의 거리를 완주하는 ‘레이싱 더 플래닛(Racing the planet)’이라는 울트라마라톤 대회들 중 남미, 몽골, 나미비아에서 개최된 5개 대회 참가자 총 266명을 피험자로 모집했다.

레이싱 더 플래닛은 세계에서 가장 가혹한 레이스 중 하나로 육체와 정신의 한계를 넘는다고 알려져 있다 .

실험은 3종류로 실시했다. 먼저 ▲레이스의 첫 50마일 구간을 완료한 후 선수들이 수분보충 계획을 얼마나 잘 따랐는지 설문조사. ▲시작 지점과 50마일 지점에서의 체중 측정. ▲50마일 지점에서 혈액 내 나트륨 수치를 분석 할 수 있도록 혈액 샘플을 제공 등이다.

수분보충 계획은 가혹한 레이스 중 어떤 종류의 음료를 가지고 갈 것인가. 어떤 타이밍에서 마실 계획인가다. 설문조사 응답에 따르면, 1시간마다 소금 정제를 복용하는 사람도 있고, 물에 용해하는 타입의 스포츠 음료를 가져온 사람도 있었다. 공통으로 모두 전해질 보충제를 섭취한다는 계획이었다.

전해질은 물에 녹으면 전기를 통하는 물질로 주로 나트륨 이온, 칼륨 이온, 칼슘 이온, 마그네슘 이온 등이다.

연구팀은 전해질 중에서도 특히 중요한 나트륨에 주목했다. 피험자의 혈액을 분석한 결과, 50마일 지점에서 41명이 혈중 나트륨 균형이 무너지고 있었다. 11명은 혈중 나트륨이 너무 적어 운동 관련 저나트륨혈증(EAH)을, 30명은 수분이 너무 많이 빠져나가 혈액에 나트륨이 너무 많은 탈수 증상을 나타냈다.

이는 모든 울트라 마라토너가 섭취의 유형, 양 및 방식에 관계없이 전해질 보충제를 섭취했지만 나트륨 수준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결론은 스포츠 이온음료는 수분과 칼로리 보충에 있어서만 의미가 있다는 얘기다.

특히 운동 중에 생기는 저나트륨혈증은 탈수보다 위험하다. 대부분 선수들이 걱정하는 탈수로 사망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반면, 저나트륨혈증은 발작, 폐부종 및 심지어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로 인한 사망 보고는 1985년 이래 14건이나 올라와 있다.

연구팀이 지적하는 문제는 전해질 보충제에 포함되어있는 전해질의 농도가 혈액에 포함되어 있는 전해질의 농도보다 낮다는 것이다. 즉, 전해질 보충제를 섭취하면 혈중 전해질 농도가 저하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전해질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많이 섭취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 스포츠 음료를 많이 마시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구역질과 현기증, 피로감이 있는데 목이 마르지 않으면 나트륨 농도가 너무 낮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보통 수준의 조깅이나 운동에 지나치게 전해질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격렬한 운동을 하거나 더운 날씨에 장시간 노동을 할 경우에만 전해질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있다. 스포츠 이온음료가 아닌 정상적으로 식사로 충분한 양의 전해질을 보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즉 우유 한 잔만 마시면 이온음료 한 잔에서 얻을 수 있는 만큼의 나트륨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수분의 과잉 섭취는 오히려 성능 저하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따라서 수분을 얼마나 섭취해야 하는지는 스스로 배우지 않으면 안된다고 조언했다.

김민중 기자 sc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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