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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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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철 "특혜는 꿈도 꾸지말라"했지만…靑출신 경선승률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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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정태호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 윤영찬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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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2%’.

더불어민주당에서 4ㆍ15 총선 후보 경선이 한창인 가운데 1일 현재까지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들의 경선 승률이다. 열 중 일곱이 본선 출마 관문인 당내 경선을 통과한 셈이다.

민주당이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순차적으로 발표한 1~3차 경선지역 53곳을 살펴본 결과, 문재인 청와대 출신 인사가 출마한 13개 지역 중 9곳에서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석비서관급으론 정태호 전 일자리수석(서울 관악을)ㆍ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성남 중원)ㆍ한병도 전 정무수석(익산을) 등 3명이 경선을 통과해 공천장을 받았다. 서울 성북갑에서 3선 유승희 민주당 의원을 꺾은 김영배 전 민정비서관과 여주ㆍ양평 경선에서 상대 후보를 이긴 최재관 전 농어업비서관 등 비서관급도 2명 있었다. 허소(대구 달서을)ㆍ박남현(창원 마산합포)ㆍ남영희(인천 미추홀을)ㆍ김승원(수원갑) 등 전직 행정관 4명도 공천됐다.

낙천한 청와대 인사 4명 중 3명은 현역 의원과의 대결에서 졌다. 강병원 의원과 맞붙은 김우영 전 자치발전비서관(서울 은평을), 김한정 의원과 남양주을에서 경쟁한 김봉준 전 인사비서관이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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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청와대 출신인사 민주당 경선결과.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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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총선전략 밑그림을 그린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은 지난해 11월 "벼슬을 했으면 헌신을 해야지 특혜는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며 청와대 출신 인사들의 출마에 비판적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그런 발언이 무색하게 전직 청와대 인사들이 속속 본선 무대를 밟고 있는 양상이다.

실무적으로도 민주당은 후보 적합도 조사와 경선 여론조사에서 후보 경력에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등 전·현직 대통령 이름을 표기하지 못하도록 했다. 대통령 이름을 표기하면 득표율이 상당폭 오르는 왜곡현상이 생긴다는 이유에서다. 선거를 앞두고 쏟아져 나온 청와대 출신에 대한 당내 반감도 섞여 있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청와대 출신 중 약 70%가 경선을 통과하면서 정치권에선 "청와대 경력 프리미엄이 대단하긴 한 모양"이라는 말도 나온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출마하면 권리당원들이 호응하며 빠르게 조직화되는 경향이 있다. 민주당을 지지하는 일반인 대상 여론조사에서도 청와대 경력이 이점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현역 물갈이 비율 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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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지난달 27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미래선대위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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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차 경선지역에서 현역 의원 낙천 비율은 33.3%로 집계됐다. 현재까지 경선을 치른 53곳 중 21곳이 현역 의원 지역구였는데 이 가운데 7곳에서 현역 의원이 낙천했다. 신경민(서울 영등포을)·심재권(서울 강동을)·유승희(서울 성북갑)·이종걸(안양 만안)·이석현(안양 동안갑)·권미혁(안양 동안갑 비례대표)·이춘석(익산갑) 의원이 고배를 마셨다.

앞서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 20명과 1~3차 경선 패배 의원 7명, 컷오프(공천 배제)된 4명을 합치면 민주당 전체 129석 중 현재까지 31명의 물갈이가 이뤄진 셈(24.0%)이다. 나머지 경선 지역에서 현역 의원 탈락자가 더 나올 것으로 보이는 만큼 민주당 현역 물갈이 비율은 30~40%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민주당 한 의원은 "국민이 체감하는 쇄신 효과를 주기에는 아직 부족한 수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는 "공천 결과가 그다지 극적이지 않아 국민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는 것 같다"는 말도 나온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구설에 오른 현역 의원들을 컷오프하면서 여론 호응을 얻고 있는 데 반해 민주당은 '경선 최대한 보장' 등 정량적 평가를 우선시하다 보니 인적 개편 효과가 상대적으로 약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점에서다.



경선 승부 결정짓는 권리당원



민주당 경선에서 또 하나 눈에 띄는 현상은 권리당원 투표가 현역 의원들의 당락을 상당부분 결정짓는다는 점이다. 지난해 5월 '권리당원 50%+일반 국민 50%' 경선룰이 정해질 때만 해도 현역 의원들의 호응이 컸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현역에게 꼭 유리한 것만도 아닌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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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희 민주당 의원이 27일 경선 결과를 불복한다고 밝혔다. [유승희 의원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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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현·유승희 의원 등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 선전한 데 비해 권리당원 투표에서 큰 격차로 밀려 경선에서 탈락한 의원들이 속출하면서다. 유 의원은 당에 재심을 신청한 상태다.

이번 경선에서 패배한 한 의원은 "상대방이 친인척을 동원하기도 하고 '입도선매' 하듯이 권리당원을 쓸어모았다"고 주장했다.



구로을 '윤건영'·일산벨트도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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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로을에서 선거운동 중인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윤건영 전 실장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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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의 복심'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은 서울 구로을 전략공천이 확정됐다.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1일 비공개 회의를 갖고 5개 지역구에 대한 전략공천을 의결했다. 도종환 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서울 구로을은) 김용태 미래통합당 의원이 공천된 곳"이라며 "이 지역을 사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일산벨트' 배치도 이날 끝냈다. 정재호 의원 공천배제 지역인 고양을에 MBC 아나운서 출신 한준호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실 행정관을 전략공천했다. 민주당은 지난달 24일 고양병에 홍정민 변호사를, 고양정에 이용우 전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를 전략공천한 바 있다. 고양병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고양정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불출마한 지역구다. 민주당은 지난달 23일엔 심상정 정의당 대표 지역구인 고양갑에 금융노조 수석부위원장 출신인 문명순 전 고양갑 지역위원장을 단수공천했다.

민주당이 영입한 오영환 전 소방관과 임오경 대한체육회 이사는 의정부갑과 광명갑에 각각 단수공천됐다. 또 최지은 전 세계은행 선임이코노미스트를 '낙동강 벨트'에 속하는 부산 북-강서을에 전략공천하기로 했다.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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