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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11년 만에 최악의 영업적자…전기요금 현실화 앞당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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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나주혁신도시에 위치한 한국전력공사 본사. 나주=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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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전력이 11년 만에 최악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하락·원전이용률 상승 등으로 연료비와 전력구입비는 줄었지만 전기 판매수익 하락·온실가스 배출권 비용 급증 등이 실적에 치명타를 입혔다. 한전이 경영 정상화를 위해 전기요금 현실화 시기를 앞당길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한전은 지난해 연결재무재표 기준으로 1조3566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2.5% 감소한 59조92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한전 영업적자는 전년(-2080억원)보다 1조1486억원 늘어났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았던 2008년 2조7981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한 이후 11년 만에 최대 적자 규모다. 한전이 2년 연속 적자를 면하지 못하면서 주주배당도 어렵게 됐다.

지난해 한전이 지출한 연료비는 18조2609억원으로, 국제유가 하락·원전이용률 상승 등이 영향을 미쳐 전년 대비 9.1%(1조8318억원) 감소했다. 민간발전사로부터 구입하는 전력비용도 376억원 줄었다. 지난해 원전이용률은 70.6%로 계획예방 정비가 차례로 마무리되면서 전년 대비 4.7%포인트(P) 늘었다.

그럼에도 전기판매수익 하락이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 지난해 한전 전기판매수익은 55조9390억원으로 전년(56조8420억원) 대비 9030억원 줄었다. 경기 침체로 인한 산업용 전기판매수익은 1.3% 감소했고, 냉난방 수요가 줄면서 주택·일반용 전기판매수익도 각각 0.4%, 0.6% 내려앉았다. 지난해 여름철(6~8월) 평균기온은 전년보다 1.3도 낮아 덜 더웠고, 겨울철(12~2월)은 2.2도 상승해 덜 추웠다. 전반적으로 냉·난방기기 사용량이 줄어든 까닭이다.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권 비용으로만 7095억원을 쓴 것도 실적에 발목을 잡았다. 2018년 한전 온실가스 배출권 지출 비용은 530억원으로, 1년 새 무려 13배나 증가했다. 온실가스 배출 무상할당량이 전년 대비 18% 줄었고, 배출권 가격은 톤당 2년 새 1만원가량 상승한 것이 비용 부담으로 이어졌다. 정부는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 온실가스 배출권 무상할당량 축소·배출권 가격상승 등을 지속 추진할 방침이어서 한전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지난해 신고리 원전 4호기 준공 등으로 한전의 발전부문 상각비는 전년 대비 2000억원 늘었고, 선로 신증설에 따른 송배전부문 상각비도 3000억원 증가했다. 안전진단·예방정비 활동 강화에도 1000억원을 더 썼다. 또 인원 증가·퇴직급여 부문에서 5000억원이 늘었고, 방사성폐기물 관리·원전해체 비용 단가 상승 등 원전관련 복구부채 설정비용은 2000억원 증가했다.

김병인 한전 재무처장은 “한전 실적은 탈원전과 무관하다”면서 “지속가능한 요금체계 마련을 위해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산으로 제조업 가동률이 떨어지면 전기 판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올해는 자구 노력으로 약 1조6000억원 지출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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