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줄 곳 찾는 헤인즈 |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국내 프로농구 무대에서 벌써 13년째 뛰고 있는 베테랑 외국인 선수 애런 헤인즈(서울 SK)가 무관중으로 리그를 이어가기보다 잠시 중단하는 게 낫다고 주장했다.
헤인즈는 2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t와의 정규리그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전날 경기부터 무관중으로 리그가 진행되는 데 대한 의견을 내놨다.
헤인즈는 "관중이 없어도 프로 선수는 최선을 다해서 뛰어야 하는 건 당연하고, 나는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제한 뒤 "하지만 내 개인의 의견을 밝히자면, 팬이 없는 스포츠 경기는 진행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는 이어 "일단 리그를 멈춘 다음에 상황이 좋아지면 다시 시즌을 이어가는 게 어떨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kt는 이날까지 이틀 사이에 외국인 선수 2명이 모두 팀을 이탈해 국내 선수만으로 SK에 맞섰다. 이들은 코로나19에 대한 불안 때문에 한국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SK는 kt를 상대로 95-74 완승을 했으나, 2쿼터 중반까지는 박빙의 승부를 이어갔다.
헤인즈는 "관중이 없다 보니 정규리그 공식 경기가 아닌 연습 경기를 치르는 듯한 느낌이었다"면서 "그래서 나와 동료들이 초반에 경기를 잘 못 풀어나간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반면,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전태풍은 무관중으로라도 리그를 계속 진행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태풍의 눈'은 어디로 |
전태풍은 올 시즌을 앞두고 SK에 입단하면서 문태종(은퇴)처럼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하면서 은퇴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전태풍은 "만약 리그를 중단하면 한 달이 될지, 두 달이 될지 모르는 상황 아니냐"면서 "나는 솔직히 팬이 없더라도 꼭 우승하고 싶다. 이번에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 통합 우승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런 전태풍도 "팬이 없으니까 텐션(긴장감)이 낮아요"라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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