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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0 (목)

이슈 인공위성과 우주탐사

‘위성통신·우주환경시험 연구자’...‘천리안2B호’ 숨은 주역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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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송 전 접속시험 오류, 발사장서 컨테이너 사고로 가슴쓸어내리기도

40여개 기업, 연구기관 등 참여해 기술 국산화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천리안 2B호의 개발과 발사 성공은 현장에서 묵묵히 일한 연구자들이 있기에 가능했습니다. 특히 1년 넘게 실제 발사 이후를 가정하고 위성 통신체계를 확보하고 준비한 연구자들이 숨은 주역입니다. 24시간 3교대로 근무하며 열환경시험을 비롯한 우주환경시험을 1년 동안 수행하며 무사히 이끈 연구자들도 빼먹을 수 없습니다.”

이데일리

최재동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정지궤도복합위성사업단장.


최재동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정지궤도복합위성사업단장은 귀국후 가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천리안 2B호의 개발과 발사 성공 공로를 동료 연구자에게 돌렸다.

지난 19일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 우주센터에서 정지궤도 위성 ‘천리안 2B’호가 발사에 성공했다. 천리안2B호는 지난 2011년부터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중심으로 산업체, 연구기관 등이 참여해 국산기술로 개발, ‘동아시아 미세먼지’ 관측 등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천리안2B호는 개발부터 발사까지 난관이 적지 않았다. 남미 기아나우주센터로 위성을 운송하기 전 우주환경시험을 마힌 후 마지막 위성접속시험 단계에서 오류가 발생했다. 당시 발사 연기도 고려했지만 오류를 수정하면서 일정 지연 없이 운송을 시작했다. 현장 발사장에서도 위성점검시험을 마친 후 유럽의 아리안스페이스가 위성이 실린 운송컨테이너를 들어올리다가 컨테이너가 낙하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하중이 트레일러 하부에 실리면서 일어난 사고였지만 위성에는 손상이 없었다. 연구진들은 가슴을 쓸어내린 순간이었다.

천리안 2B호는 개발과정에서 40여개 국내 산업체가 참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천리안1호에는 대한항공이 구조체 개발에 참여했던 것에 반해 2B호 개발에는 한국항공우주(KAI)를 비롯해 40여개 기업체가 참여해 시행착오를 겪으며 전장품, 열제어시스템 등을 국산화했다.

지난 과정은 기술적인 난관을 극복하는 과정이기도 했다. 최 단장은 가장 어려웠던 난제로 위성 자세제어기술을 꼽았다. 천리안2B호가 비대칭 태양전지판을 장착하면서 관련 기술 개발에 연구진의 역량을 집중했다. 위성이 환경탑재체와 해양탑재체를 탑재하기 때문에 임무 설계도 동시에 수행해야 했다. 위성이 받은 해양 자료를 보정하는 관측 위성 보정기술도 국산화하는 과정을 거쳤다.

현재 천리안2B호는 현재 지구에서 가깝게는 250km, 멀게는 3만 6000km 떨어진 타원궤도를 돌고 있다.5번 타원궤도를 돌며 정지궤도에 안착한 이후 한국의 위도인 128도까지 이동할 예정이다. 이후 7개월에 거쳐 궤도상시험을 거친후 해양·대기 관련 임무들을 수행할 예정이다.

최 단장은 “사업을 시작할때만 해도 국민들이 미세먼지를 걱정하지 않았고, 주변에서 정지궤도 위성을 독자 개발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가졌다”면서 “위성은 7년여 걸려 1번 발사하기 때문에 기술 발전추이를 반영해야 하는 어려움도 존재했다”고 토로했다.

최 단장은 연구진들과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천리안2B 발사에 성공한 만큼 한국이 우주강국으로 발전하기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최 단장은 “지난 8년 동안 어렵지 않았던 기술 개발이 없었고,기술을 새롭게 적용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국내 산업체, 정부, 연구자들이 지원해줘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면서 “이러한 관심과 지원이 단발성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로 이어져 한국이 우주강국으로 도약했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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