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신천지 울산교인 4천800여 명 전수조사 후 유증상자 확인 계획
3개 도시 KTX·SRT·리무진·의원·편의점·식당 등 확진자 구체적인 동선 공개
코로나19 확진자 다녀간 신천지 울산교회 |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울산 첫 확진자가 남구 무거동 신천지 울산교회에서도 예배를 본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같은 시간 예배한 교인이 233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당국은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우려, 신천지 울산교인 명단을 모두 확보해 유증상 여부에 대한 전수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울산시는 대구에 거주하는 첫 확진자 A(27·여)씨가 지난 9일 신천지 대구교회에 이어 16일 신천지 울산교회 예배에도 참석한 것을 확인했고, 당일 오후 3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함께 있었던 교인 233명을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처음에는 100여 명 수준으로 추정했지만, 동시간대 예배 본 교인이 2배 이상으로 늘어난 셈이다.
울산시는 신천지 울산교회 측으로부터 자발적으로 관련 명단을 전달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 교인은 신천지 울산교회 측이 전날 확진자 발생 이후 자체적으로 모두 자가격리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울산시는 자가격리 여부는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상황이다.
울산시는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전체 울산교인 명단을 다시 확보해 유증상 여부를 모두 조사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울산 확진자 다녀간 아파트 방역 |
또 부속기관으로 신천지 울산교회 아래 복음방 17곳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복음방은 남구 무거동과 신정동 9곳, 중구 성남동 5곳, 동구 방어동 2곳, 북구 상안동 1곳 등 17곳이다.
울산시는 이들 시설에 대해서도 일시 폐쇄하고 방역소독을 실시하기로 했다.
울산시는 전날 송철호 시장의 첫 확진자 발생 관련 기자회견에서 A씨의 신천지 울산교회 예배 참석 여부를 발표하지 않았다.
울주군보건소 측이 시장 기자회견 전에 A씨를 상대로 한 역학 조사 과정에서 이를 확인했고, 울산시는 이를 최대한 신속하게 시민에게 공개했어야 했는데도 그렇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울산시는 기자회견 당시에는 보고받지 못했다는 입장이지만, 그 이후에라도 확인했다면 곧바로 공개해야 할 중요한 이동 경로라는 점에서 초기 대응이 미흡한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코로나19 울산 첫 확진자 이동 경로 |
울산시는 또 이날 A씨의 13일간 이동 경로를 추가로 확인해 시 홈페이지 등을 통해 모두 공개했다.
A씨는 9일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예배 본 뒤 22일 확진 전까지 거주지인 대구와 부모집이 있는 울산, 부산을 돌아다녔다.
KTX와 SRT, 리무진 버스, 택시, 자가용, 지하철 등을 타고 다니며 병원, 약국, 운전면허학원, 면허시험장, 식당, 미용실, 피트니스센터, 아트홀, 학원, 편의점, 초등학교 등 3개 도시에서 다양한 장소를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A씨 부모가 사는 곳인 울산시 울주군 범서읍은 읍 전체를 대상으로 방역하기로 했다.
울산시는 또 A씨가 9일과 15일, 21일 탔던 KTX(3차례)와 SRT(2차례) 같은 호차 승객 200여 명에 이르는 명단도 확보해 유증상 여부 등을 확인하기로 했다.
울산역에서 출발하는 리무진 버스와 택시의 운전자, 가족 등을 대상으로도 이상 증세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밖에 신천지 대구교회를 찾은 울산 교인 6명에 대한 검사는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또 이날 동강병원은 중증폐렴 의심환자가 내원해 코로나19 검사 확정 때까지 응급센터를를 잠정폐쇄했다.
현재 울산에서는 확진자 가족을 포함해 모두 18명이 자가격리 중이다.
이형우 울산시 복지여성건강국장은 "현재 확진자 건강 상태는 양호한 편"이라며 "추가 확진자 발생을 비롯한 새로운 코로나19 소식이 나오는 대로 시민에게 모두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진자 관련 브리핑하는 울산시 |
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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