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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PK 10명 불출마할때 TK는 3명… 김형오, 결국 칼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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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20일부터 TK 공천 면접
일정 늦추고 불출마 권유했지만
중진들 대부분 출마 의지 고수
민주당은 선대위 공식 출범


"자고 일어나면 목이 붙어있는지 만져본다"

대구 수성구을에서만 내리 4선을 지낸 주호영 미래통합당 의원의 토로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보수텃밭'인 대구·경북(TK) 지역 의원들을 겨냥해 연일 총선 불출마를 강도높게 압박하면서 TK 의원들의 당내 입지가 급격히 쪼그라들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TK 의원들이 출마 의지를 꺾지 않은 채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어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휘두를 공천 '칼바람'이 예상보다 거세게 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총선을 58일 앞두고, 본격적인 총선 체제로 전환한다. 지난 18일 총선공약기획단을 구성한데 이어 오는 20일엔 이해찬·이낙연 '투톱 체제'로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를 출범시킨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통합당 공관위는 이날 예정된 TK 지역 공천 면접을 오는 20일로 하루 미뤄졌다. 갑작스런 공천 면접 연기 결정을 두고, 정치권의 해석이 분분한 가운데 공관위가 TK를 향해 "공천 탈락 전 불출마를 선언하라"는 사실상 최후통첩성 메시지를 보낸 것이란 해석이 많다. 최근 김 위원장은 직접 TK 중진들에게 전화를 걸어 불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의 심장인 TK 지역의 공천 결과에 따라 통합당의 '개혁공천' 의지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관위가 TK 지역의 고강도 인적쇄신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TK 현역 중 불출마를 선언한 통합당 의원은 유승민·정종섭·장석춘 의원 등 3명에 그치고 있다. 이에 TK 지역의 물갈이 폭이 예상외로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반면 부산·울산·경남(PK)에 지역구를 둔 현역의원들은 잇따라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이날 3선의 이진복 의원이 불출마 뜻을 밝히면서 PK 지역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은 총 10명으로 늘어났다.

민주당 선대위는 '종로대전'을 앞둔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 전 총리는 이해찬 대표와 '투톱'으로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을 맡는다.

이 전 총리에게 주어진 최대 난제는 '공천 잡음 해소'다. 특히 서울 강서갑 공천 논란이 총선 전체를 '조국 선거'로 변질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만큼, 이 전 총리의 역할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민주당 소속 한 의원은 "총선이 조국 선거가 되면 험지는 물론이고 주요 격전지 판세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당 지도부가 조국 선거가 되도록 놔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당은 권역별 선대위원장에 대선 잠룡들을 전면배치하며 총력전에 나설 계획이다.

서울과 수도권은 종로에 출마한 이 전 총리가 사실상 권역선대위원장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이광재 전 강원지사(강원·충북), 김부겸(대구·경북)·김두관(경남)·김영춘(부산) 의원 등이 권역별 선대위원장직을 맡아 지역선거 구심점이 될 전망이다.

또 다른 민주당 의원은 "이광재 전 지사가 나서면 강원과 충북, 수도권 등 10여개 선거구에서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경선지역도 속속 확정하고 있다. 신창현·정재호 두 명의 현역의원이 컷오프 됐고 고민정(서울 광진을)·이탄희(경기 용인정)·김주영(경기 김포갑)·이재영(경남 양산갑) 등 일부 영입인재 및 입당인사들의 전략공천지도 확정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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