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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우한 총영사 모두 꺼렸나… 정년퇴직 외교관 임명돼 화물기 타고 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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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19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진원지인 우한 주재 총영사에 임명된 강승석 전 주다롄 출장소장.외교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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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진원지인 중국 우한 주재 총영사가 석 달 만에 겨우 임명됐다. 우한 교민들의 안전을 책임질 총영사를 빨리 임명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았지만, 자원하는 외교관이 없고 적임자도 구하지 못해 공석 사태가 길어진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19일 우한 주재 총영사에 강승석(61) 전 주다롄 출장소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정년퇴직했다가 ‘소방수’로 험지에 급히 투입된 강 총영사는 이날 밤 우한에 구호물품을 전달할 특별 화물기를 타고 우한으로 떠났다. 강 총영사는 부임하는 대로 이광호 부총영사를 비롯한 영사 4명을 지휘하며 우한을 포함한 후베이성에 잔류한 100여명의 교민을 지원한다. 강 총영사는 1988년 외무부에 들어와 주칭다오 부영사와 주홍콩 부영사, 주선양 영사 등을 거쳤다. 지난해 정년퇴직했기에 직업 외교관 신분이 아닌 특임 공관장으로 재임용됐다.

전임 김영근 총영사는 지난해 3월 부적절한 언행을 해 같은 해 11월 직위 해제됐다. 이후 이 부총영사가 총영사 직무대리를 겸했고, 지난달부터 세 차례에 걸쳐 우한 등 후베이성 교민 800여명의 귀국 업무를 진행하고 잔류 교민에 대한 영사 조력을 수행했다.

외교부는 다음달 정기 춘계 공관장 인사에 맞춰 총영사를 임명하려 했으나, 코로나19 사태가 악화되자 신속히 발령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지 한인회를 중심으로 교민들이 지난달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총영사 임명이 시급히 필요하다고 해 왔던 만큼, 외교부가 뒤늦게 대응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과중한 업무에 안전도 담보하지 못하는 우한 총영사직에 현직 지원자가 없어 정년퇴직한 사람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외교부 관계자는 “현직이냐 퇴직이냐 구분하지 않고 적임자를 골랐다”고 해명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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