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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콘텐츠 프로토콜 19일 사업 종료...왓챠 IPO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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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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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블록체인 프로젝트 중 하나로 꼽히는 '콘텐츠 프로토콜'이 19일 사업 종료를 선언했다. 한국형 넷플릭스로 불리는 동영상 플랫폼 '왓챠'가 진행했던 만큼 많은 인지도를 갖고 시작했지만 제도의 부재와 불확실한 전망 등에 결국 백기를 들었다.

이번 사업 종료 배경을 두고 왓챠가 지난해 10월부터 추진했던 기업공개(IPO)가 꼽히기도 한다. 코스닥에 입성하는 데 있어 자체 진행하는 암호화폐 프로젝트가 발목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암호화폐에 대한 정부의 곱지 않은 시선이 신경쓰일 수 있다는 관측이다.

콘텐츠 프로토콜은 이날 공지를 통해 "지속되는 암호화폐 규제에 대한 불확실성과 사업적인 전망의 부족으로 본 프로젝트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고심 끝에 본 사업을 지속하는 것보다 현시점에서 중단하고 잔여 사업 자금을 홀더분들께 돌려드리는 것이 최선이라는 판단을 했다"고 밝혔다.

앞서 콘텐츠 프로토콜은 영화를 시청하고 리뷰를 남기면 암호화폐로 보상하는 콘텐츠 보상형 프로젝트로 큰 기대를 받아왔다. 창작자와 제작사가 자신들의 콘텐츠를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기존 생태계를 타파하고 제작 과정에 이용자를 참여시킨다는 목표였다. 여기에 이미 확보된 왓챠의 이용자 450만 명을 그대로 콘텐츠 프로토콜로 유도한다면 큰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포부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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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기대와 포부는 현실로 이어지지 않았다. 콘텐츠 프로토콜 측은 "암호화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가치 변동성 및 복잡한 이용 절차로 인해 일반 콘텐츠 소비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어려웠다"며 "데이터를 제공해줄 여러 콘텐츠 플랫폼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 또한 쉽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이어 "결국 수집된 데이터 또한 수집 대상 및 규모의 한계로 인해 콘텐츠 제작자에게 충분히 도움이 될 만한 인사이트를 제공하기 어려웠다"며 "암호화폐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 및 사업 환경이 단기간 내 개선되기 힘들다는 판단과 함께 법적·회계적 불확실성과 리스크의 존재가 겹쳤다"고 설명했다.

업계 안팎에선 왓챠의 IPO 추진이 사업 종료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시각도 나온다. 한 암호화폐 분석가는 "지난해 왓챠가 IPO를 추진한다는 시점부터 사업을 접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며 "상장 심사를 하는 데 있어 정부가 좋아하지 않는 암호화폐 프로젝트가 걸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명시적인 이유는 사업의 불확실성이지만 현재 알트 시장이 강세인 상황에서 갑작스레 사업을 종료하는 배경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왓챠는 지난해 12월 NH투자증권을 IPO 대표주관사로 선정한 바 있다. 목표 상장 시점은 2021년으로 잡았으며 테슬라(적자기업 요건) 특례 또는 사업모델 특례 상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왓챠의 누적 투자 유치액은 230억 원이며 주요 투자자로는 카카오벤처스·산업은행·아주IB투자 등이 있다.

왓챠 관계자는 왓챠의 IPO 추진이 콘텐츠 프로토콜의 사업 종료 배경으로 작용했냐는 질문에 대해 "공식 답변 외에 드릴 말씀이 없다"며 "추가 내용은 공지를 통해 전달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콘텐츠 프로토콜 법인은 이번 사업 종료에 따라 자체 암호화폐 자산(CPT)을 모두 이더리움으로 환산해 배분한다. 보상 물량은 신청기간 내 신청한 CPT 홀더에 한해 보율 비율에 따라 배분한다. 자세한 보상 신청 기간과 회수 및 이더리움 배분 절차는 오는 20일 이후 추후 공지할 예정이다. 아울러 법인은 청산 절차를 진행하며 남은 CPT는 회수해 소각할 예정이다.

[이지영 D.STREET(디스트리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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