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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00만대가 넘는 QLED(퀀텀닷발광다이오드) TV를 팔아치운 삼성전자가 글로벌 TV 시장에서 14년 연속 1위를 지키며 처음으로 시장점유율 30%를 넘겼다. 업계에서는 올해 삼성전자의 QLED TV 판매량이 1000만대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삼성전자는 올해도 이 제품을 바탕으로 시장 지배력을 높여간다는 전략이다.
19일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작년 글로벌 TV 시장점유율(매출액 기준)에서 삼성전자가 30.9%로 1위를 차지했다. 이 회사가 점유율 30%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 점유율은 2017년 26.5%, 2018년 29% 등으로 상승해왔다.
LG전자는 2018년(16.4%)과 비슷한 수준인 16.3%의 점유율로 2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점유율을 합하면 47.2%로 전 세계 TV 시장의 절반에 육박한다. 일본 소니는 9.4%로 3위를 기록했는데 2018년 점유율에 비해 0.7%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중국 하이센스와 TCL이 각각 6.4%를 차지해 톱5에 들었다.
중국 제조사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수량 기준으로 점유율을 늘리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수량 기준으로도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판매량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19.8%로 1위를 유지했으며 LG전자가 12.2%로 뒤를 이었다. 나머지는 TCL(9.2%) 하이센스(7.8%) 샤오미(5.8%) 등 중국 업체가 순위를 채웠다.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압도적 실적이 유지되는 비결은 주력 제품인 QLED TV의 가파른 성장세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32만2000대의 QLED TV를 판매했는데, 이는 2018년 판매량(259만9000대)에 비해 무려 104.8% 성장한 수치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작년 전체 TV 판매량 가운데 QLED TV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8년 6.3%에서 지난해 12.1%로 뛰었다.
고화질·초대형으로 압축되는 고급 TV 시장에서도 선전한 게 삼성전자 실적에 큰 보탬이 됐다. 삼성전자는 작년 프리미엄 TV의 기준이 되는 2500달러(약 297만원) 이상의 TV 시장에서 매출액 기준 점유율 52.4%를 기록하면서 시장 2위인 소니(24.7%)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75인치 이상 초대형 TV 시장에서도 매출 기준 49.6%의 점유율을 달성해 영향력을 공고히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QLED TV를 필두로 프리미엄 TV와 75인치 이상 초대형 TV에 집중한 전략이 소비자들 요구와 맞아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작년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QLED TV뿐 아니라 LG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OLED(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 TV 판매량도 성장했다. 지난해 글로벌 TV 시장에서 판매된 QLED TV 총판매량은 597만대로 전년(269만대) 대비 121.9% 늘었다. 작년 올레드 TV 판매량은 300만대로 전년(251만대) 대비 19.5% 증가했다. 올레드 TV의 글로벌 판매량은 증가했지만 대중화에 따른 가격 하락 영향으로 매출 규모는 다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레드 TV는 지난해 4분기 110만9000대가 판매되며 출시 이후 처음으로 분기 판매량 100만대를 넘겼다. TV용 올레드 패널을 독점 생산하는 LG디스플레이가 올해 광저우 공장 가동을 본격화하면 올레드 TV 판매량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영향은 한국·일본 등 업체보다는 중국 업체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중국 TV 업체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졌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중국 내 생산 및 내수 비중이 높은 중국 업체들의 타격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식 기자 /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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