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7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코로나19 공포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에 자금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8일(현지시간) 거래된 4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1%(17.20달러) 오른 1603.6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3년 이후 최고치다. 코로나19가 장기간 진행될수록 금값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원자재 전문 매체 골드뉴스레터의 브라이언 룬딘 편집장은 마켓워치에 "최근 금값 상승세는 코로나19 때문"이라며 "앞으로 세계 경제가 어려운 상황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에 금값이 더욱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각국 경제도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작년 민주화 시위로 경제가 마비됐던 홍콩은 코로나19 확산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코로나19의 경제적 충격이 본격화된 이달 이후 경제학자들을 설문 조사한 결과 홍콩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가 평균 -1.2%였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이는 작년의 홍콩 경제성장률과 같은 수치로, 2년 연속 침체인 셈이다.
이미 코로나19 영향으로 오는 2분기 수익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발표한 애플의 생산 차질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다. 중국 위탁업체들의 조업 정상화가 늦어지면서 저가형 아이폰의 대량 생산 스케줄을 맞추기 못할 것 같다는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가 나왔다. 닛케이에 따르면 현재 아이폰 공급망 납품업체 가동률은 생산 용량의 30~50% 수준에 그치고 있다. 유럽 최대 경제국 독일의 경제 지표에도 코로나19가 악영향을 미쳤다.
독일 민간 경제연구소인 유럽경제연구센터(ZEW)에 따르면 2월 ZEW경기기대지수가 8.7을 기록했다. 예상치 21.0에 한참 미달한 수치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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