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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집단발병지 된 대구…감염원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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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대구·경북 신규 환자 18명…신천지 대구교회 1000여명 조사]

머니투데이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13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0.02.13. ppkj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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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31번째 확진 환자에 이어 대구·경북에서 추가 환자가 18명 발생했다. 이중 14명이 31번 환자가 다닌 신천지 대구교회를 출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31번 환자의 감염원이 밝혀지지 않은 만큼 이들이 31번으로부터 감염된 것인지, 단체로 제3의 감염원에 노출된 것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는 19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정례 브리핑을 열고 코로나19 환자 발생 현황과 31번 환자 동선 등을 발표했다.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31번 환자는 증상 발생 하루 전인 지난 6일 오전 9시30분경 자가용을 이용해 대구 동구 소재 회사에 출근했다. 오한 등의 증상이 발생한 지난 7일 이 환자는 교통사고로 대구 수성구 소재 새로난한방병원에 입원했다.

31번 환자는 한방병원 입원 중인 지난 9일과 16일 각각 자차와 택시를 이용해 대구 남구 소재 신천지 대구교회(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다대오지파대구교회)를 방문, 2시간 가량 예배를 봤다. 지난 15일에는 택시를 타고 이동해 동구 소재 퀸벨호텔 8층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이후 지난 17일 수성구 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했고, 지난 18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31번 확진 환자는 현재 대구의료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있다. 중대본이 현재까지 파악한 31번 확진 환자의 접촉자 수는 166명이다.

31번 환자에 이어 이날 대구·경북에서 18명의 환자가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중 31번 환자와 연관이 있는 환자는 15명이다. 33번 환자(40·여)는 31번 환자의 접촉자로 새로난한방병원 직원이다. 나머지 14명은 31번 환자와 같은 신천지 대구교회를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아직 31번 확진 환자가 이들을 감염시킨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애초에 31번 환자의 감염원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환자는 최근 중국 등 해외여행 이력이 없고, 다른 환자와도 접촉한 적이 없다.

정은경 본부장은 "누가 누구에게 전염을 시켰는지에 대한 심층 분석을 해야될 것 같다"며 "상당히 밀집된 환경 속에서 예배를 봤기 때문에 밀접접촉이 많이 일어났을 것으로는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대본은 확진 환자가 무더기로 속출한 만큼 신천지 대구교회를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정 본부장은 "추가적인 접촉자와 양성자가 있을 수 있어 교회 전체에 대해 선별검사와 진단검사를 시행하는 계획을 특별대책반과 대구시에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31번 환자가 발병일 전에 2번, 발병일 이후에 2번 총 4번 교회에 갔다"며 "노출자와 접촉자를 찾기 위해 모두 조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구시에 따르면 31번 환자와 지난 9일과 16일 함께 교회에서 예배를 본 사람 수는 1000여 명에 이른다. 중대본은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 수가 많은 만큼 지역사회 전파에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정 본부장은 "신천지 대구교회의 경우 신도 수가 상당히 많은 편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지역사회에 노출된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일단은 교회에 관련된 사람은 대구 보건당국의 조치에 잘 따라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혹시나 증상이 있을 경우 일단 외부활동을 줄이고 집에 머무르면서 대구시에 연락해 선별진료소를 안내받고 진료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근희 기자 keun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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