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인천국제공항=이기범 기자 leek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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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스갯소리로 이러다 매출의 70~80%를 임대료로 내야 하는 거 아니냐는 얘기도 나와요."
잠잠해 보였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다시 확산되면서 면세업계의 한숨이 짙어졌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현재 매출로는 임대료를 내기도 빠듯한 상황이다. 한시적으로라도 (인천공항) 임대료를 인하해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매출이 50% 이상 급감하면서 면세업계가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임대료 인하를 호소했다. 한국면세점협회는 이번주 인천공항공사에 한시적 면세점 임대료·인도장 영업료 인하 등의 요구사항을 전달했고, 인천공항공사는 일단 두고 보자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20일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롯데, 신라, 신세계, SM, 시티플러스, 그랜드관광호텔, 엔타스듀디프리 등 7개 인천공항 입점 면세점주들과 만나 애로사항을 듣는 자리를 마련한다. 이번주중 서로간 의견을 교환해 이르면 다음주 지원 방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전부터 인천공항의 높은 임대료는 면세업계엔 부담이었다. 세계1위 공항면세점에 입점하는 것 만으로도 브랜드·바잉 파워가 생기기 때문에 입점해있긴 하지만 부담이 큰 건 사실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면세점 빅3인 롯데, 신라, 신세계면세점이 인천공항 임대료로 지급한 금액만 약 6조원으로 연 매출의 40~50% 가량을 차지한다. 2018년 업계 1위 롯데면세점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타격과 높은 임대료 부담을 이기지 못해 당시 영업하던 4구역 중 3구역 사업권을 반납하기도 했다.
하지만 인천공항공사가 임대료를 감면해 준 것은 2009년 단 한 차례뿐이었다. 신종인플루엔자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009년 3월부터 2010년 12월까지 인천공항공사는 면세점 등 모든 상업시설 임대료를 10% 인하해줬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2009년은 글로벌 경제위기로 여객 수요가 전년대비 9개월 연속 급감해 한시적으로 감면했지만 코로나19는 발생한 지 1개월정도밖에 안됐기 때문에 신중하게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또 제2여객터미널(T2) 면세점은 모두 여객 증감률에 따라 연동 임대료가 부과되고 있기 때문에 이미 면세점 업체 부담이 어느정도 완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외에도 면세점업계가 원하면 영업시간 단축 운영 등은 고려해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면세업계 관계자는 "업계 입장에서 영업시간 단축 운영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체감하는 위기는 더 막대한데, 한시적으로라도 임대료를 낮춰주는 게 가장 큰 지원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혜윤 기자 hyeyoon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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