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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쌍둥이 3천여명 임상데이터가 선두 도약한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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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바이옴 업계최초 임상1상 끝낸 고바이오랩

“인체 미생물로 신약개발,안전성에서 가장 유리”

아토피, 건선 치료제 임상1상 끝나고 2상 눈앞

고광표 대표,서울대 교수 및 마이크로바이옴센터장 겸직

[이데일리 류성 기자]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은 인체내에 있는 유익한 미생물을 활용해서 개발하기 때문에 독성이 거의 없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다른 어느 분야보다 유리하다. 그만큼 약효만 입증되면 신약개발 성공 가능성이 높다.”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 분야에서 가장 앞서가는 기업으로 평가받는 고바이오랩의 고광표 대표는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신약의 장점을 이같이 설명했다. 고 대표는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와 서울대 마이크로바이옴센터 센터장을 겸임하면서 그야말로 ‘1인3역’ 역할을 하고 있는 인물이다.

고 대표는 “지난해 12월 호주에서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에 대한 임상1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올해 여름에는 임상2상을 미국에서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바이오랩은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신약개발에 있어 국내 업계 최초로 임상시험을 해 임상1상까지 마무리한 유일한 업체다.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은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를 합친 말로 몸에 사는 미생물 및 유전정보를 일컫는다.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분야는 글로벌하게도 이제 막 시장이 열리는 시장이다. 아직까지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이 상업화에 이른 사례는 없다. 세계적으로 미국의 리바이오틱스, 세레스등이 마이크로바이옴을 이용한 감염성 장염증 치료제로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는게 가장 빠른 케이스다.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업체들도 이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수 있는 여지가 크다는 게 제약업계의 판단이다. 최근들어 알츠하이머, 당뇨병, 비만 등 다양한 난치질환을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하면 근원적으로 치료할수 있다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지면서 가장 유망받는 바이오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고 대표는 “목표는 개발중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임상2상 단계에서 글로벌 제약사들에게 기술수출(라이선스 아웃)을 하거나 이들과 공동으로 상업화 단계까지 함께 가는 것이다. 현재 글로벌 제약사들과 이와 관련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자금여력에 한계가 있어 당분간 독자적으로 상업화까지 추진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얘기로 해석된다.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다양한 신약후보물질을 확보하고 있는 것은 강점이다. 다음달에는 호주에서 마이크로바이옴을 소재로 한 중증 천식치료제에 대해 임상1상에 착수하고 서울대 보라매병원등과는 신장질환 치료제에 대한 임상1상을 진행중이다. 또 서울아산병원과는 조만간 천식 치료제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을 시작한다. 이와 별도로 삼성서울병원과 우울증 및 아토피 치료제를, 세브란스 병원등과는 염증성 장염 치료제를 대상으로 하는 인체효능평가를 각각 벌이고 있다.

고 대표는 “쌍둥이와 그 가족들 3000여명의 마이크로바이옴 코호트(질병발생여부 등 역학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는 것이 회사 경쟁력의 원천이 되고 있다. 이들 3000여명에 대해 마이크로바이옴과 각종 질병과의 상관관계 등을 포함한 종합적인 임상 데이터를 구축하고 있다”고 했다.

이같은 경쟁력에 힘입어 고바이오랩은 지난해 CJ를 비롯해 산업은행, 쿼드 등으로부터 310억원 가량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주식시장에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고바이오랩은 신약개발과는 별도로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현금창출원을 발굴하기 위해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건강기능식품인 케어바이오틱스를 지난해부터 시장에 내놓고 있기도 하다.

이데일리

고광표 고바이오랩 대표. 이데일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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