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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여, 선대위 체제 전환…전략공천 속도내며 '수도권 벨트' 사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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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선대위 출범…'정책 비전' 강조하는 '겸손한 선대위' 표방할듯

고민정 vs 오세훈 등 격전지 전선 확정…불출마·컷오프도 잇따라

연합뉴스

발언하는 이해찬 대표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2.19 toadboy@yna.co.kr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이유미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20일 4·15 총선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 본격적인 총선 체제로 돌입한다.

'임미리 칼럼' 고발 논란과 '강서갑 공천' 논란 등 잇단 악재에 바닥 민심이 심상치 않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민주당은 선대위 체제를 통해 국면 전환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수도권 격전지 전략공천을 잇달아 확정하는 등 공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민주당은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선대위 구성 방안을 의결했다.

선대위 발족식은 20일 오후 있을 예정이다. 총선을 55일 앞둔 시점이다. 선대위는 당초 1월 말 출범할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늦어졌다.

이해찬 대표와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아 '투톱 체제'로 총선을 지휘하고, 김진표(경기)·이개호(호남)·박병석(충청)·송영길(인천) 의원과 이광재 전 강원지사(강원) 등이 권역별 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영남권에선 김부겸(대구·경북), 김영춘·김두관(부산·경남) 의원이 선대위원장으로 활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선대위 대변인단에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표창원 의원 등이 거론된다.

선대위는 특히 정책 분야를 강화해 미래를 준비하는 집권 여당의 면모를 부각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선대위 출범을 계기로 당내 분위기 쇄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의 칼럼 고발 논란으로 당 안팎에서 경고음이 불거진 만큼 '겸손한 모습'을 강조하며 선대위를 운영해 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 말씀부터 잘 듣는 경청 선대위, 한없이 낮은 자세로 찾아가는 공손한 선대위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 선대위원장인 김진표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민주당이 경기도 내에서도 현재의 의석수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며 "민주당 후보들이 도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협력해 경기도 발전을 위한 정책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총선 승리를 통해 21대 국회가 '일하는 국회'가 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연합뉴스

인사말하는 민주당 우상호 비례대표추천관리위원장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추천관리위원회 회의에서 우상호 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2.19 jeong@yna.co.kr



민주당은 전략공천 후보 발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주로 수도권 격전지나 민주당 험지로 꼽히는 곳들이다.

통합당이 '황교안(종로)-오세훈(광진을)-나경원(동작을)' 공천을 완료하며 '한강벨트' 구상에 속도를 냄에 따라 민주당도 '수도권 벨트'를 사수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민주당은 이날 서울 광진을에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 경기 용인정에 이탄희 전 판사, 경기 김포갑에 김주영 전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경남 양산갑에 이재영 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을 전략공천하기로 했다.

고 전 대변인은 이에 따라 통합당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맞붙게 됐다. 이 전 원장은 양산갑 현역인 통합당 윤영석 의원과의 맞대결이 예상된다.

당 전략공천위원회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날 전략공천 후보 발표가 이뤄진 배경에 대해 "지역과 후보들 사이에서 빨리 보내 달라는 요구가 빗발쳐서 조속히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17일에는 종로에 이 전 총리, 경남 양산을에 김두관 의원, 경기 남양주병에 김용민 변호사, 경기 고양병에 홍정민 변호사를 전략공천했다.

동작을에는 민주당 총선 영입인재인 이용우 전 카카오뱅크 공동대표의 전략공천 가능성이 점쳐진다. 경기 광명갑에는 임오경 전 서울시청 여자핸드볼팀 감독, 세종은 홍성국 전 미래에셋대우 대표, 대전 대덕은 박성준 전 JTBC 아나운서팀장이 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민주당은 범보수 단일 대오를 형성하며 '현역 물갈이'에 총력전을 펼치는 통합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현역 교체가 부진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공천심사 이후 첫 현역의원 불출마 사례(이훈)가 나오고 전략공천 지역 지정을 통한 '현역 컷오프'(신창현·정재호)가 두 차례 이뤄지는 등 현역 교체에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일부 의원에게는 당 공천관리위원회와 지도부 차원의 불출마 권고도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이날 본회의장에서 자신의 공천 컷오프 우려에 대한 문자 메시지를 당 주요 관계자들에게 보내는 모습이 언론 사진에 포착되기도 했다.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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