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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코로나19 여파에 '금'으로 투자 몰려...7년만에 최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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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사진=CN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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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자본시장의 돈이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금으로 몰리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전염병 여파가 예상보다 심각하다면서 이 와중에 각국 중앙은행들이 돈풀기 전략으로 경기부양에 나서면, 금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19일 0시(현지시간) 기준으로 거래된 4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온스(31.1g)당1605.9 달러를 기록, 전장 대비 19.5달러(1.2%) 오르면서 1600달러 선을 넘었다. 이날 가격은 2013년 3월 이후 약 7년 만에 가장 높은 가격이다. 금 선물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5.23% 뛰었다. 같은날 은과 백금도 각각 2.2%, 2.5%씩 올랐으며 자동차 배기가스 정화장치 촉매로 쓰이는 팔라듐은 같은날 9.3% 오른 온스당 2730달러를 기록해 역대 최고가를 나타냈다.

다만 채권과 달러같은 다른 안전자산 가격은 크게 요동치지 않았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지수는 19일 오전 1시 기준으로 0.04% 올랐다. 달러 지수는 올해 들어 3.2% 뛰었다. 미국 10년물 국채 가격은 0.01% 수준의 변동폭을 보이며 보합세를 보였고 독일과 일본 국채 역시 전날 시세와 비슷한 모습을 나타냈다. 반면 18일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0.56% 내려갔다. 시장에서는 같은날 애플이 코로나19로 인해 실적 부진을 예고하면서 시장 전체가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안전자산 중에서도 특히 금만 뛰는 이유는 증시 부진과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리 결정에 따른 우려가 겹쳐있기 때문이다. 미 투자사 하이릿지퓨처스의 데이비드 머저 금속거래대표는 미 경제매체 CNBC를 통해 "투자자들이 코로나19가 세계 경제에 미칠 나쁜 영향에 대한 뉴스가 이어지면서 증시 하락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금이야 말로 본질적인 안전자산이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통적으로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 상품 가격 상승이 제한적인데 금은 이 와중에도 상승세를 보이며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증권사 TD증권의 바트 멜렉 상품전략 대표는 "시장에서 기존 예상을 넘는 코로나19의 악영향과 더불어 세계 중앙은행들이 돈풀기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계산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이 19일 공개된다며 당시 제롬 파월 연준 의장등이 코로나19에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짚어봐야 한다고 내다봤다. 연준이 금리 인하로 시장에 돈을 투입하면 달러 가치와 미 채권 가격 모두 하락세를 피할 수 없다. 연준은 지난 7일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코로나19를 "새로운 위험"으로 표현했다. 이에 앞서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17일 전격 금리 인하를 통해 코로나19 대비 유동성 확대에 나섰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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