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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퇴진 거부’ 손학규, 호남 3당 통합 합의문에 또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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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계 ‘셀프 제명’에는 “깊은 유감”…“명백한 불법이자 원천 무효”

이투데이

바른미래당에서 손학규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자신의 거취 문제를 명시한 호남3당(바른미래당ㆍ대안신당ㆍ민주평화당)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 합의문 추인을 재차 보류했다.

손 대표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통추위 합의문과 관련해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된 것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통추위가 지난 14일 마련한 합의문은 통합 이후 지도부 구성과 관련해 손학규ㆍ최경환ㆍ정동영 공동대표제를 실시하되, 청년ㆍ소상공인 세력과의 후속 통합을 마친 뒤 오는 28일 임기만료를 명시했다.

통추위 합의문 추인이 실패한 것은 지난 17일에 이어 두 번째다. 손 대표는 호남3당 통합을 제안했던 지난 5일 “제3지대 정당 통합과 미래세력 통합이 끝나면 저의 역할은 거기까지”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3당 통합이 이뤄지면 2선 후퇴하겠다는 것으로 이해하는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이후 손 대표는 “3당 통합 후에 세대교체 통합이 이뤄질 때까지 내가 그것을 책임지겠다”(지난 12일 최고위원회의 직후)라며 통합 이후에도 사퇴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날 역시 손 대표는 “우리가 지금 지역정당을 회복하려는 것이 아닌, 구태정치로 돌아가려는 게 아니기 때문에 고민이 있다”며 거취에 대한 입장을 유보했다.

통추위가 마련한 합의문이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호남 3당’ 통합은 또 다시 불확실성에 놓였다. 손 대표가 끝까지 퇴진 요구를 거부할 경우 통합이 결렬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바른미래당 내 호남계 의원들이 연쇄적으로 탈당한 뒤 대안신당ㆍ평화당과의 통합을 별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안철수계 의원들의 ‘셀프 제명’에 이어 호남계 의원들까지 줄줄이 당을 떠나면 바른미래당은 사실상의 ‘원외정당’으로 전락한다.

한편 손 대표는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들의 ‘셀프 제명’ 의결과 관련해서도 “깊은 유감”이라며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비례대표 의원은 스스로 탈당하면 의원직을 잃게 되지만, 당에서 제명을 당할 경우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다. 손 대표의 퇴진을 요구해온 바른미래당 의원들은 전날 의원총회를 열고 비례대표 의원들에 대한 제명을 의결했다. 제명된 의원은 9명으로 이 가운데 5명은 안철수 전 의원의 ‘국민의당(가칭)’ 창당 준비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손 대표는 “(셀프 제명은) 명백한 불법이며 해당 의원의 당적 변경은 원천 무효”라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유권해석을 의뢰했고 국회에도 이를 통보했다”고 말했다. 이어 손 대표는 안철수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장을 향해서도 “과거 바른미래당 통합 당시 제명을 요구한 비례대표에게 ‘국민이 당을 보고 투표한 것이니 당의 자산이며, 나가려면 탈당하라’고 한 바 있다”며 “스스로 원칙조차 지키지 않는 세력이 어떻게 국민의 대안이 되겠느냐”고 비판했다.

[이투데이/유충현 기자(lamuziq@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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