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광저우 OLED 공장 /LG디스플레이 |
코로나19가 글로벌 산업계를 강타한 가운데, 일부 업종에서는 반사이익을 통한 반전을 노리고 있다. 다만, 시장 위축에 따른 수익 저하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19일 증권가에 따르면 디스플레이 업종이 코로나19에 따른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을 전망이다. LCD 패널 공급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이 공장 가동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다. 2월을 기준으로 크게는 20% 이상 가동률 하락이 예상되며, LCD 패널 가격 역시 10% 이상 상승이 예상된다.
올레드TV가 주목받는 이유다. LCD의 공급부족으로 LCD TV 가격이 오르면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점유율을 다시 늘릴 수 있다는 것. 올레드 TV 진영을 주도하는 LG전자를 향한 기대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LG디스플레이도 마찬가지다. LCD 패널 가격이 상승하면서 손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유일한 대형 OLED 패널 공급사로 올레드 TV 판매 증가 수혜를 그대로 받을 수 있다. 광저우 OLED 라인 본격 가동이 예상보다 늦어지고는 있지만, 덕분에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를 피할 수 있게 됐다.
스마트폰 업계도 상대적으로 코로나19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까지 생산 거점을 베트남과 인도 등지로 옮겨놨기 때문이다. 중국과 중국에 생산 기지를 둔 애플이 공급난을 우려하는 것과 다른 모습이다.
반도체 업계도 중국에 공장을 여럿 운영 중이지만 코로나19 직격탄은 비껴났다. 가동을 멈추면 안된다는 특성상 가동 대응책을 갖추고 있는 데다, 클린룸이라는 특수 환경상 따로 조치를 하지 않아도 돼서다. 오히려 중국 반도체 업계 추격이 둔화되면서 사업 지속 가능성은 높아졌다.
문제는 시장 위축이다. 수요가 줄어들면 수익률도 함께 떨어지는 만큼, 실제 이익을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얘기다.
우선 상승세였던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주춤해진 상태다. 지난해 말부터 모처럼 수요가 확대되면서 사업도 제자리를 찾고 있었지만, 코로나19로 다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가전 업계도 불안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당장 수요 위축으로 판매량도 감소하면서 2월 실적 하락 우려도 크다. 일부 제품 생산이 줄었음에도 특별한 공급난은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19가 당장 그렇다할 피해를 입히지는 않았다"면서도 "경기가 위축되면 반사이익도 상쇄되는만큼, 추이를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재웅 기자 juk@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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