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인공지능(AI) 솔루션 전문업체인 뷰노가 지난 12월 시카고에서 개최된 '2019년 북미방사선의학회'에 참가해 제품 소개를 하고 있다. /뷰노 |
그동안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의료영상분석 솔루션 개발과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에 중점을 둬왔던 의료 AI 전문기업들이 올해는 제품을 대형병원 및 건강검진센터 등에 공급하거나 해외에 수출하는 등 제품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뷰노·JLK인스펙션·루닛 등 대표 의료 AI 기업들은 식약처에서 의료기기 허가를 받은 흉부엑스레이·치매진단·암진단 등 영상진단 보조 의료기기에 대한 영업을 강화해 올해 초부터 대형 병원에 제품을 공급하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의료 AI 전문기업들은 각종 영상진단 보조 솔루션에 대해 2017년부터 잇따라 식약처 허가를 받았으며, 뛰어난 기술력을 인정받아 벤처캐피탈(VC) 등으로부터 수백억원대의 투자를 받고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이들 기업은 일부 제품을 대형병원에 공급했지만, 아직 대다수 솔루션은 판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실질적인 매출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
의료 AI 기업들은 최근 코스닥에 상장했거나 올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면서 이제는 실적에서도 성과를 거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 올해부터 매출을 확대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뷰노는 지난해 식약처 허가를 받은 흉부 엑스레이 영상 진단 기기와 AI 치매진단 솔루션에 대해 올해 영업을 본격화해 상용화하고, AI로 골연령을 측정하는 '뷰노메드 본에이지' 등 기존 제품은 공급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뷰노는 올해 들어 '뷰노메드 체스트 엑스레이'와 '뷰노메드 본에이지' 영업을 추진해 대형병원에 잇따라 납품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1월 대구파티마병원에 '뷰노메드 체스트 엑스레이'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에는 '뷰노메드 딥브레인'을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달에도 3월 신축되는 용인세브란스병원에 AI 의료인식 솔루션인 '뷰노메드 딥 에이에스알(ASR)'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기존 ASR 제품과 주력 제품인 '뷰노메드 본에이지'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뷰노메드 본에이지'는 이미 50~60여 병원에 납품된 바 있다.
뷰노는 또 망막 사진을 통해 안저 질환을 예측하는 '펀더스(FUNDUS) AI'와 폐암 진단을 돕는 '렁 씨티(Lung CT) AI'도 올해 식약청 허가를 추진할 계획이어서, 허가가 완료되면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JLK인스펙션은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 뇌졸중·전립선암 등 AI 의료 진단 보조 솔루션을 올해 국내 대형병원과 건강검진센터 등에 판매하고, 일본·미국 등에도 수출할 계획이다. 또 AI 폐질환 분석 제품에 대해서는 의료 환경이 열악한 동남아 지역 등 해외 수출을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JLK인스펙션 관계자는 "뇌졸중을 분석하는 뇌 MR 영상의 정량적 분석 솔루션인 'JBS-01K'와 전립선암 진단을 위한 분석 솔루션 'JPC-01K'가 유럽 CE 의료기기 인증을 획득하고, 국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며 "폐질환 분석 장비는 의료가 발달되지 않는 국가들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AI 폐질환 분석 장비인 '핸드메드(HandMed)'를 지난해 인도 폐결핵 퇴치 기구인 CETI에 공급해 인도 10개 빈민지역을 대상으로 흉부 엑스레이 등 폐질관 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동남아에도 제품 공급 계약도 추진 중이다. 또 AI 엑스레이 판독 시스템을 산업용으로 확대한 기업용 보안 솔루션을 정부기관과 대기업에 공급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루닛은 올해 주력 제품인 흉부 엑스레이용 AI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CXR'의 병원 및 의료기관 공급을 확대하고, 유방 촬영술을 위한 '루닛 인사이트 MMG' 솔루션의 상용화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CXR' 시리즈를 이미 빅5 종합병원과 1~3차 병원, 보건소 등에 공급했는데, 병원에서 유료로 사용한 영상 분석건수가 50만장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 솔루션은 아랍에미리트(UAE)의 의료기관에도 공급돼 사용되고 있다. 루닛은 이달에는 한국건강관리협회와 '루닛 인사이트 CXR' 제품 판매 계약을 체결해 한국건강관리협회의 전국 16개 센터에 제품이 도입된다.
루닛은 연대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과 공동 개발한 '루닛 인사이트 MMG' 상용화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 제품은 신촌세브란스병원 등에서 이미 사용되고 있다. 루닛은 또 항암제의 치료 반응을 예측해주는 '루닛 스코프'도 개발 중인데, 개발이 완료되면 제약회사와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채윤정 기자 echo@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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