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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생보사, 보험료 올리나…4월부터 예정이율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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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본관 전경. /메트로DB


앞으로 보험소비자의 보험료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삼성생명이 4월부터 주력 종신보험 상품에 대한 예정이율을 인하하기로 하면서다. 보험료 운용으로 얻는 예상수익률인 예정이율이 낮아지면 보험료는 오르게 된다.

지난해 총자산 기준 생명보험사 순위 1위인 삼성생명이 보험료 인상에 나서면서 대형사뿐만 아니라 중·소형사도 예정이율 인하에 따라 보험료를 올릴 전망이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 18일 진행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일부 상품의 예정이율을 2월부터 낮췄고 주력 종신보험 상품에 대한 예정이율은 4월 1일부터 일괄 인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로 운용해 낼 수 있는 예상수익률을 말한다.

보험사는 보험료의 일부를 보험수익자에게 주는 보험금으로 쓰고, 또 다른 일부는 투자를 통해 수익을 얻는다. 보험사는 이 보험료를 활용해 얼마나 수익을 낼 수 있을 지 가늠해보고 보험상품의 보험료를 결정하게 되는데, 이 기준이 예정이율이다.

예정이율은 보험료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예정이율에 따라 고객에게 돌려줘야 하는 보험금의 규모가 달라지기 때문에 예정이율이 높으면 보험료는 낮아지고, 예정이율이 낮으면 보험료는 높아진다.

삼성생명이 밝힌 예정이율의 인하폭은 25bp(1bp=0.01%포인트)다. 예정이율이 25bp 내려가면 소비자들이 내야 하는 보험료는 평균 5~6% 정도 올라가는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생보사들은 지난해 말 예정이율을 조정하려 했으나 정부의 눈치를 보다 결국 인하를 포기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상반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도 "지난달(2019년 7월) 기준금리가 인하됐고 4분기에도 추가적인 인하 움직임이 예상되고 있다"며 "예정이율 인하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예정이율 인하를 공식화한 바 있다.

당시 예정이율 인하에 대한 구체적인 시기는 나오지 않았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4월로 인하 시기를 못 박은 것.

삼성생명을 시작으로 대형 생보사부터 중·소형사까지 예정이율 인하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생보사들이 예정이율을 인하하려는 까닭은 저금리 기조로 자산운용수익률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수익률은 실적으로 직결된다.

통상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보험사들은 예정이율을 인하해 왔다. 지난 2015~2016년 기준금리가 2.0%에서 1.75%, 1.25%로 떨어졌을 때 보험사들은 각각 25bp씩 예정이율을 내렸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기준금리를 7월 1.75%에서 1.50%로, 10월 1.50%에서 1.25%로 각각 0.25%포인트씩 내렸다. 연 1.25%는 역대 최저치다.

예정이율 인하에 따른 보험료 인상이 현실화 되면서 보험소비자들의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예정이율 인하는 예상된 부분"이라며 "다만 예정이율 인하에 따른 보험료 인상은 신계약 가입자만 해당된다"고 말했다.

김희주 기자 hj89@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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