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8 (월)

日, 한국 상대 무역수지 6년만에 1000억엔 하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국 내 불매운동 해 넘겨서도 지속

파이낸셜뉴스

도쿄항. 로이터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도쿄=조은효 특파원】 한국 내 일본 제품 불매운동 등의 여파로 일본의 대한국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가 지난 1월 전년 동월대비 27.2%급감한 988억엔(약 1조690억원)을 기록했다. 일본의 대한국 무역수지 흑자액이 1000억엔 밑으로 내려간 건 2014년 1월 이후 6년만의 일이다.

19일 일본 재무성이 발표한 올해 1월 무역통계(속보치)에 따르면 일본은 지난달 한국으로 3715억엔(약 4조196억원)어치를 수출했다. 이는 전년 동월대비 12.1% 감소한 것이다. 한국에서 수입은 5.0% 줄어든 2727억엔(약 2조9506억원)이었다. 이로써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 흑자는 988억엔으로 쪼그라들었다.

일본의 대한국 무역수지 흑자가 1000억엔 선이 붕괴된 건 2014년 1월(842억엔)이후 72개월, 즉 6년 만이다.

불매운동의 타깃이 된 맥주가 포함된 식료품은 전년 동월대비 12.1% 감소했으며, 자동차 수출은 90.1% 급감했다. 자동차 품목에서도 승용차는 무려 94.1% 줄었다. 화학제품 수출은 19.3%, 반도체 등 제조장비 수출은 22.2% 축소됐다.

지난 7월 초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한국 내 불매운동이 해를 넘겨서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12월 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반도체 소재 3개 품목 가운데 포토레지스트(감광액)에 대한 수출심사를 '개별허가제'에서 '특정포괄허가제'로 전환하는 조치를 발표한 바 있으나 여전히 '7월 이전 상태'로 원상복귀를 요구하는 우리 정부의 입장과는 거리가 멀다.

연초부터 불거진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중국 내 공급망에 타격이 가해지면서 일본의 무역전선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대한국 무역수지 흑자액이 줄어든 건 일본으로서도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일본의 주요 수출 상대국인 미국, 중국, 한국 등에서 수출 부진이 계속되면서 일본의 1월 전체 무역수지는 적자를 나타냈다. 3개월 연속 적자다. 전체 수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2.6%감소한 5조4305억엔, 수입은 3.6% 줄어든 1조3126억엔으로 집계됐다. 수출은 14개월 연속, 수입은 9개월 연속 감소했다. 재무성은 수출은 자동차와 건설·광산용 기계 등에서, 수입은 액화천연가스(LNG)와 통신기기 등에서 각각 감소한 것이 전체 수출·수입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수출 지역별로는 미국(-7.7%), 유럽연합(-1.9%), 아시아(-3.2%), 중국(-6.4%)등 주요 교역국가 및 지역에서 모두 전년동월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