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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배터리社 공격투자에… 韓소재업계도 해외거점 강화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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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아이이테크, 3분기 中창저우서 분리막 양산

KCFT는 유럽·미국 등 동박 증설 검토 중

파낙스이텍, 헝가리에 전해액 설비투자

일진머티리얼즈는 말련에 동박 설비증설

이데일리

SK아이이테크놀로지 연구원들이 자사가 생산한 분리막을 검사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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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글로벌 배터리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국내 소재업체들의 해외 거점 강화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배터리 제조업체가 나가 있는 해외 국가에 소재 설비를 투자, 적기에 물량을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시장 수요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중국 창저우에 배터리 소재 ‘분리막’ 공장을 건설하고 올 3분기부터 양산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해 10월부터 폴란드 실롱스크주에 건설 중인 공장에서도 내년 3분기 중 양산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국내에도 충북 증평공장에서 분리막 12호, 13호 생산라인을 증설하며 연간 생산능력을 기존 3.6억㎡에서 5.3㎡로 확대한 바 있다.

노재석 SK아이이테크놀로지 사장은 최근 자체 온라인 채널을 통해 “올해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크게 성장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빅 점프’(Big jump)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가장 큰 시장인 중국, 글로벌 고객 접근성을 고려한 폴란드에 짓고 있는 분리막 공장에 모든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SK그룹의 일원이 된 배터리 소재 ‘동박’ 제조업체 KCFT도 글로벌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낸다. KCFT는 LS엠트론에서부터 분리된 글로벌 1위 동박 제조업체로 지난달 SKC(011790)로의 인수가 마무리됐다. SKC라는 든든한 지원자를 얻은 KCFT는 올해 배터리 업체들이 많이 진출해 있는 미국, 유럽, 중국 등에 동박 생산설비 증설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KC 관계자는 최근 열린 실적발표회에서 “고객이 많은 미국, 유럽 등에 증설을 검토 중”이라며 “동박 특성상 공장이 하루 종일 가동돼야 하는만큼 현지 노동환경 및 고객사와의 접근성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견 소재업체들의 최근 움직임도 활발하다. 동화기업이 지난해 인수한 배터리 소재 ‘전해액’ 제조업체 파낙스이텍은 헝가리 부다페스트 인근에 생산설비 투자에 나선다. 현지에 건설될 공장은 연간 2만톤의 전해액을 생산할 전망이다. 파낙스이텍은 글로벌 전해액 시장에서 10위 안에 드는 강소기업으로 현재 한국(1만톤), 말레이시아(1만톤), 중국(1만3000톤)에 생산거점을 구축하고 있다. 헝가리엔 현재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공장이 들어서 있다.

지난해 말레이시아에 생산공장을 짓고 동박 양산에 나서고 있는 일진머티리얼즈도 현지 증설에 꾸준히 나서고 있다. 현재 연간 1만톤 규모인 동박 생산능력을 올해 증설을 통해 5만톤 규모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일진머티리얼즈는 당초 말레이시아 투자 초창기부터 시장 상황을 보고 연간 5만톤까지 생산능력을 키우겠다는 방침을 세운 바 있다.

이 같은 소재업체들의 해외거점 확대는 최근 배터리 업체들이 주요 전기차 시장인 유럽, 중국, 미국 등에 생산설비를 늘리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소재업체들은 고객사인 배터리 업체들의 공장 근처에 생산거점을 세워 적기에 물량을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 이에 따라 급성장하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유럽, 중국 등 전기차 시장이 크게 형성될 지역을 중심으로 소재업체들의 설비 증설이 더 가속화될 것”이라며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대상의 설비투자도 저렴한 전력비·인건비 등을 확보할 수 있고 중국 등 거대 시장과도 인접해 있어 잇점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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