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채용 부정 의혹에 여수시, 부도난 의료재단과 위탁 계약
경찰 수사 착수 "불법 여부, 제기된 의혹 들여다볼 것"
여수시 노인전문요양병원 |
여수시는 운영부실 등으로 부도가 난 의료재단에 요양병원의 위탁을 맡긴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여수시에 따르면 전남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최근 여수시 노인전문요양병원 불법 의혹과 관련해 여수시로부터 회계자료 등을 확보했다.
경찰은 이 병원이 부원장의 아내를 사회복지사로 채용하고 이중으로 급여를 지급한 것에 대해 위법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은 또 병원 측이 의료보험관리공단에서 매달 들어오는 수입을 법인 통장이 아닌 부원장 개인 통장에 관리하는 등 회계 부정 의혹도 조사하고 있다.
병원과 여수시 보건소로부터 관련 자료를 받은 경찰은 법리 검토 등을 거쳐 병원 관계자 등을 불러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여수시가 부도가 난 의료재단에 병원을 위탁한 과정에 위법이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요양병원 운영과 관련해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해 위법 여부를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며 "관련 내용이 많아 시일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요양병원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부원장 A씨는 지난달 사표를 냈다.
A씨는 "시와 협약을 할 당시 성석의료재단이 운영하는 병원은 정상 운영하고 있었고 시의 실사에서도 문제가 없었다"며 "곧 재단 이사회에서 요양병원과 관련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여수시는 지난해 4월 성석의료재단과 노인요양병원 위탁 운영 협약을 하고 같은 해 5월 인계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성석의료재단은 2018년 10월 5일 1차 부도를 시작으로 작년 9월 최종 부도가 난 것으로 확인돼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부원장 A씨는 매월 2억원가량의 수입을 개인 통장에 입금한 뒤 직원 인건비와 운영비로 지출하다 여수시의 시정 명령을 받고 중단했다.
병원 측은 또 A씨의 아내를 사회복지사로 채용해 1천498만원을 부당하게 지급한 사실이 드러나 여수시가 회수에 나섰다.
노인전문요양병원은 지하 1층, 지상 3층에 125병상을 갖추고 있으며 100여명이 입원하고 있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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