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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정제마진 상승에도 웃지 못하는 정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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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정유사 수익의 핵심 지표인 정제마진이 넉 달만에 배럴당 4달러대를 회복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 등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최근의 상승세가 일시적인 반등에 그칠 수 있다는게 업계 분위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둘째주 원유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4달러로 집계됐다. 전주에 비해 배럴당 1.5달러 상승한 수치다.

정제마진은 정유사들이 원유를 사들여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을 판매하고 얻는 이익이다. 업계에선 통상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을 배럴당 4~5달러 수준으로 본다.

주간 복합정제마진이 수익 마지노선인 4달러 이상을 기록한 것은 작년 10월 둘째주(5.8달러) 이후 넉 달만이다. 작년 10월 하락세를 보이던 복합정제마진은 11월엔 마이너스(-)까지 떨어졌으나, 올해 반등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달 들어 복합정제마진 급등한 것은 국제유가 하락과 중국 정제설비의 가동률 하향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

지난해 배럴당 70달러까지 치솟았던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는 지난달 64달러에 이어 이달에는 54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한 달새 국제유가는 20% 가까이 하락했지만 석유제품 하락폭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특히 지난해 말 정유사 수익성의 발목을 잡았던 벙커C유(고유황중유) 가격이 회복된 점도 한몫했다.

아울러 코로나19 여파로 중국 내 정제설비 가동률이 조정되면서 아시아시장의 석유제품 공급이 떨어진 것도 복합정제마진 회복에 기여했다. 전세계 정제설비의 17% 가량을 차지한 중국 설비 가동률이 떨어지자 공급과잉이 일부 해소됐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해부터 정유사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지목되어온 정제마진의 개선세가 중장기적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선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중국의 공급이 줄면서 정제마진을 끌어올렸지만, 중국 설비가동이 정상화되면 다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정유업계도 미·중 무역전쟁, 코로나19 등 악재가 글로벌 시장 수요위축으로 이어질 경우 정제마진 회복세는 단기간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기본적인 시장의 수요가 뒷받침되야 견고한 수익성 회복을 지속할 수 있는데, 세계 경제가 침체된 상황에서 정제마진 회복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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