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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충격에도 정부는 올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 목표를 2000만명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이 1750만명이 돌파한 것을 고려하면 약 14% 증가를 예상한 것이다.
그러나 정부 목표는 현실적으로 달성이 쉽지 않아 보인다. 과거 전 세계적 신종 감염증 유행과 무관하게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한 사례도 있지만 중국발 이슈가 있을 경우 큰 폭의 감소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외국인 관광객 중 중국인의 비중이 30%를 넘다보니 중국발 이슈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19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신종 감염증이 유행했음에도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난 시기는 지난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H1N1·신종플루)와 2016년 지카 바이러스 두 차례 정도다.
신종플루가 있었던 지난 2009년에는 781만7533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우리나라를 찾아 전년대비 13.4% 증가했다. 지카 바이러스(2016년) 때는 1724만1823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유치되면서 전년대비 30.3%나 늘어났다. 지난해를 제외하면 2016년은 역대 최대 규모다.
이 같은 사례를 본다면 올해도 코로나19 확산에도 외국인 관광객 2000만명 돌파가 가능하다는 판단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신종플루와 지카 바이러스가 유행했던 중앙아메리카, 남아메리카의 경우 우리나라를 찾는 관광객 비중이 지극히 낮아 충격을 피할 수 있었다. 미국과 캐나다를 제외한 아메리카 지역에서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전체의 0.4%에 불과하다.
반면 중국발 신종 감염증인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유행했던 지난 2003년에는 외국인 관광객이 11.1% 감소를 기록했다. 비중이 높았던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 외국인 관광객이 12.7% 줄어든 충격이 컸다.
이번 코로나19도 사스와 같이 중국발 신종 감염증이며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때문에 우리나라 외국인 관광객을 축소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지난 2003년 사스 당시 중국인 광광객 비중이 약 10% 수준에 그쳤지만 지난해의 경우 중국인 관광객 비중이 34%를 넘었다. 여기에 일본인 관광객까지 더할 경우 전체 외국인 관광객에서 비중은 50%를 넘게 된다. 구조적으로 사스 때에 비해 코로나19의 충격이 클 수밖에 없는 것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이 중국은 물론 국내에서도 확산된다고 가정하면 올 1~4월 외국인 관광객은 최대 202만1000명, 관광수입은 최대 2조90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경제연구원도 코로나19가 외국인의 여행수요를 위축시켜 국내 관광산업에 심각한 타격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했다.
한경연은 "국제 전염병은 우리경제를 타격하는 상수가 됐다"며 "특히, 관광산업은 외국인관광객의 감소로 인해 단기적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산업 중의 하나"라고 전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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