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글렌우드프라이빗에쿼티(글렌우드PE)가 SKC코오롱PI 지분(54.1%) 인수자금 6600억원에 투자할 기관투자자를 모집한다. 수익성과 안정성 등 투자 조건이 좋아 투자자 모집이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글렌우드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SKC코오롱PI 지분 인수에 참여할 투자자를 모으고 있다. 글렌우드가 만드는 PEF(GW Korea PEF 1호)가 1350억원의 SPC 보통주를 인수하기로 했다. 또 은행과 증권사 등으로 구성된 대주단으로부터 2000억원을 텀론(Term Loan) 형태로 차입할 계획이다.
나머지 3250억원은 SPC가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발행해 마련한다. 선순위 성격의 1종 RCPS 2500억원어치와 후순위 성격의 2종 RCPS 750억원 규모다. 새로 조성되는 '코인베스트먼트펀드3호'가 선순위 RCPS를, 대신증권·신영증권·SK증권 PEF가 후순위 RCPS를 각각 인수하기로 했다.
특히 3000억원의 선순위 RCPS 투자자는 연간 3.5%의 배당을 우선 받게 된다. 또 2년 후부터 연간 내부수익률(IRR) 기준 8%로 RCSP를 조기 상환받을 수 있다. 조기 상환을 받지 않으면 전환권을 행사한 뒤 보통주 지분을 매각해 수익을 실현할 수 있다. 지분 매각을 통한 예상 수익률은 10%를 넘어선다.
SPC는 이런 구조로 6600억원을 모아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에 지분 인수대금 6100억원을 지급한다. 나머지 500억원은 펀드 운영과 관리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투자자 모집 과정에서 자금조달 구조가 다소 조정될 수 있다"고 전했다.
투자자 모집은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C코오롱PI의 성장성에 대한 낙관론이 주를 이루고, 선순위 RCPS의 경우 보통주와 후순위 RCPS보다 안정적으로 고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투자신청 물량이 꽉 찼다"면서 "투자자 모집이 마무리 단계"라고 전했다.
글렌우드는 지난해 12월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27.03%씩 보유한 지분을 모두 인수하기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인수금융 등으로 조달한 자금을 납입하면 인수 절차가 모두 마무리된다. 인수 작업이 마무리도면 글렌우드가 54.06%, 기타 주주가 45.94%를 보유하는 형태로 주주 구성이 바뀐다.
SKC코오롱PI는 글로벌 1위의 PI필름 전문 기업이다.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30.7%로 일본 가네카(19.8%)과 미국 듀폰(12.2%) 등 2위권 기업보다 점유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일본과 미국 합작법인인 도레이-듀폰(11.0%), 대만 타이마이드(10.3%) 등을 포함한 상위 5개사가 84%의 점유율로 글로벌 과점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대규모 시설투자 부담, 첨단 기술력 등의 진입 장벽으로 과점 체제는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매출처진 스마트폰, 반도체 제조기업뿐만 아니라 5세대(5G)이동통신, 전기차, 디스플레이, 우주항공, 에너지 분야로 매출처를 확대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