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선 “서울팬들 돌아섰다” 의견
결국 중요한 건 향후 구단의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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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멜버른 빅토리(호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경기가 열렸다. 기성용 이적 불발 뒤 치른 첫 경기였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공식관중은 5229명. 관중수가 많기로 유명한 FC서울로서는 아쉬운 숫자다. 일부에선 “서울팬들이 돌아섰다”는 말까지 나왔다. 정말 그럴까?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치른 다른 팀은 어땠을까. 전북 현대는 12일 일본 요코하마 마리노스와 맞붙었다. 한일 챔피언 간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지만, 경기장을 찾은 건 6546명. 11일 FC도쿄와 맞붙은 울산 현대 경기는 3350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서울 경기는 날씨 영향도 받았다. 12일 전주(최저 7.3도), 11일 울산(최저 0.4도)에 비해 18일 서울(최저 영하 8.3도)은 영하권 날씨로 전주와는 최저 기온이 15도 이상 차이가 날 정도로 추웠다. 여기에 코로나19 여파와 평일 경기라는 점까지 고려하면, 이날 관중 수가 ‘팬심’을 걱정할 만한 숫자는 아니다.
팬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여전히 많은 팬이 FC서울을 응원한다. 이날 FC서울 팬들은 박주영이 골을 터뜨릴 때 함께 환호했다. 팬들은 단지 경기장에서 ‘12번째 선수’로서 팀과 함께 뛰듯, 경기장 밖에서도 팀과 함께 호흡하고 싶을 뿐이다.
사실 FC서울은 이번 시즌을 비교적 잘 준비해왔다. 김진야, 아드리아노, 한승규, 한찬희를 데려왔고 공격적 3백도 장착했다. 기성용 이적 논란이 있었지만, 구단 입장에선 계약 문제인만큼 조심스러웠을 수 있다. 구단에 간담회 요청서를 보낸 이병구씨는 “팬들은 생각보다 구단에 마음이 열려있다.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이해를 구한다면 언제나 팬들은 구단의 편에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팬들은 마음을 보여줬다. 이제 구단이 응답할 차례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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