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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재선' 성공 아프간 가니 대통령 "평화 위해 단합"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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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둘라 최고 행정관 등 반대파는 불복…"별도 정부 구성"

연합뉴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 [EPA=연합뉴스]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오랜 내전과 정치적 혼란을 딛고 18일 재선에 성공한 아슈라프 가니(71)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이 아프간인들에게 평화를 위해 단합하자고 호소했다.

아프간 톨로뉴스와 외신에 따르면 가니 대통령은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대선 최종 개표 결과 발표 후 TV 연설을 통해 "평화 정착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아프간인들 간에 통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두가 강한 정부를 원하는데 우리는 만들어내고야 말 것"이라며 "모든 아프간인이 국가에 이바지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가니 대통령은 이번 개표에서 과반인 50.64%를 득표, 결선 투표 없이 승리를 확정지었다. 대선은 지난해 9월 28일 치러졌으나 재검표와 부정선거 시비 등이 맞물리면서 발표가 늦어졌다.

가니 대통령은 "우리는 지속하는 평화를 원한다"면서 "이제 크고 작은 문제들에 있어서 인내해야 한다"고 언급, 향후 평화 정착의 길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암시했다.

아프간 정부는 최근 진행되고 있는 미국과 무장반군조직 탈레반 간 평화협상에서 배제된 상태다.

미국과 탈레반이 예정대로 이달 말 평화협정에 서명하게 되면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 간 협상도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니 대통령은 "정부는 평화 정착을 향해 나아가겠지만 이에 대한 최종 결정은 국민이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가니 대통령의 승리 선언에도 압둘라 압둘라 최고 행정관(총리 역할 수행) 등 반대파는 이에 불복, 정치적 혼란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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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아프간 대선 최종 개표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하는 압둘라 압둘라 최고 행정관. [AFP=연합뉴스]



이번 개표에서 39.52%를 얻어 2위에 그친 압둘라는 불법 선거가 자행됐다며 "이번 결과는 민주주의를 향한 쿠데타이자 반역"이라며 결과를 받아들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깨끗한 투표를 토대로 따지면 승리한 것은 우리 측"이라면서 별도의 포괄적인 정부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압둘라는 2014년 대선에서도 가니 대통령과 맞붙었으나 패했다. 1차 투표에서는 승리했으나 결선 투표에서는 역전을 허용했다.

이에 당시에도 압둘라는 선거 결과에 불복했고, 가니와 압둘라는 미국의 중재 끝에 대통령과 최고 행정관 자리를 나눠 가진 채 정부를 이끌어왔다.

아울러 탈레반도 이번 개표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가니 대통령의 재선은 불법이며 평화 정착에 역행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탈레반은 아프간 정부는 미국의 꼭두각시라며 존재를 인정하지 않은 채 지금까지 직접 협상을 거부해왔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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