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 추천 이사 자진사퇴 및 한진그룹 조원태 지지에
미디어 간담회 열고 적극적 소통 나서
경영진 불통 이미지 부각하고 새로운 제안 전망
"주주연합, 새로운 이슈 부각할지 주목"
한진(002320)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을 이끌고 있는 행동주의 펀드 KCGI가 첫 기자 간담회를 연다. 강성부 KCGI 대표가 직접 한진그룹의 문제점과 향후 개선 방안 등에 대해 발표한다. 주주 제안한 이사 후보자 중 1명이 자진 사퇴하고 한진그룹 내부에서 잇따라 조원태 그룹 회장에 대한 지지 선언이 이어지자 분위기 반전 카드로 간담회를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KCGI는 “20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미디어 회견을 한다”고 19일 밝혔다. KCGI가 공개 미디어 회견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KCGI는 강 대표가 개별 인터뷰를 하거나 공식 유튜브 채널 등으로 소통해왔다.
KCGI는 ‘한진그룹의 현재 위기 진단과 미래방향, 그리고 전문 경영인의 역할’을 주제로 강 대표가 직접 발표자로 나선다고 밝혔다. 또 이사 후보자 일부도 참석할 예정이다.
다만, 조현아 전 대한항공(003490) 부사장은 설명회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KCGI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발표할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주장해왔듯 한진그룹 경영 상황이 위기라는 점을 또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한진칼(180640) ESG등급평가 지배구조 등급 부문 5년 연속 C등급△한진칼 당기순손실 2,558억원 및 2014년 이후 누적 적자 3,476억원△핵심 계열사 대한항공의 부채비율 868% 등이 대표적이다. 문제가 있지만 현 경영진은 실효성 있는 행동에 나서지 않는 점을 부각, 주주연합이 대안이란 주장이다.
업계에서는 20일에 간담회를 여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이날은 KCGI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에게 공개 토론회 제안에 대한 답을 달라고 한 날이다. 지분율 30%대의 주요 주주와 불통하고 있다는 이미지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20일은 또 다른 의미에서 주주연합 중 일부가 한진칼 지분 1.1%를 취득한지 5영업일이 되는 날이다. 5% 이상 주주가 경영참가 목적으로 지분 1% 이상이 변동되면 5영업일 내에 공개해야 한다. KCGI가 1,000억원 목표로 추가 펀딩을 준비하는 한편 주주연합이 실탄을 동원해 지분을 추가 취득한 점을 강조, 장기전도 준비 중임을 알릴 수 있다. 완전히 새로운 SI와 손을 잡았다거나 소액 주주들을 위해 전자투표제 도입 등을 요구했지만 거부당한 상황에서 다른 안을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다만 KCGI가 조현아 전 부사장이 땅콩회항 및 직원 갑질과 오너 일가 경영 문제를 부각시킨 당사자인 점, 항공업 비전문가인 반도건설과 손잡으면서 KCGI가 평소에 주장했던 명분이 희석됐다는 비판을 어떤식으로 넘을지가 관건이라는 평가다. 여기에 주주 제안으로 추천한 이사회 후보들이 상당수 한진그룹의 핵심 사업인 항공업과 관련 없단 점, 일부 현역에서 은퇴한 인물들이란 점 등도 고민 거리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강성부 대표가 어떤 카드를 내놓을지는 알수 없지만 여론이 기대만큼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깜짝 카드를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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