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비축기구 애프터 통해 공급…20일 출항
“신남방 정책 맞춰 농업·식량안보 협력 강화”
지난해 9월 전남 나주시 금천면의 한 논에서 농민이 벼를 수확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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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지진과 태풍으로 큰 피해를 입은 필리핀 주민들에게 우리 정부가 950t 규모의 쌀을 긴급 지원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애프터(APTERR)를 통해 지필리핀 지진·태풍 피해 주민에게 비상구호용으로 지원하는 우리 쌀 950t이 오는 20일 부산항을 출항한다고 19일 밝혔다.
애프터는 한·중·일과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10개국이 설립한 쌀 비축기구다. 쌀은 다음달부터 피해 주민 23만5000명에게 배분할 예정이다.
필리핀은 지난해 9~10월 남부 민다나오 지역에서 규모 6.3~6.6의 강진이 4차례 발생했으며 같은해 11월에는 북부 루손 지역이 태풍으로 산사태·홍수 피해를 입었다.
필리핀은 지난해 11월 애프터 사무국에 지원을 요청하고 한국이 지원 의사를 표시함에 따라 지난달 애프터 위원회가 지원을 결정했다.
이번에 지원하는 쌀은 정부가 보관하는 2018년산 벼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7일까지 가공·선적을 마치고 수출통관·훈증 등 절차를 거쳐 20일 부산항에서 출항한다. 쌀은 이달말 필리핀 마닐라항, 내달초 제너럴산토스항에 도착해 현지 수입 통관 후 피해지역 주민에게 나눠준다.
애프터는 아세안+3 비상 쌀 비축 협정에 따라 자연재해 등 비상 상황 발생 시 인도적 차원의 공동 대응을 위해 회원국별 약정 물량을 비축·지원하고 있다. 현재 비축물량은 78만7000t 수준이다. 한국은 2017년 미얀마·캄보디아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총 1만4050t의 쌀을 지원했다.
농식품부 식량정책과 관계자는 “이번 우리 쌀 지원이 자연 재해로 어려움을 겪는 필리핀 피해 주민의 일상생활 복귀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쌀 원조로 애프터 회원국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신남방 정책에 맞춰 동남아 국가 농업협력 및 역내 식량안보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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