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세대 소비 주체로 떠오르며
배달앱 사전주문시스템 통한 테이크아웃 ↑
자체 앱·키오스크 사용 외식업장도 증가
[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외식업계에 언택드(비대면) 소비 열풍이 불어오며 식당에 음식을 주문하고 이를 찾아오는 테이크아웃 역시 언택트 소비가 본격화되고 있다. 전화주문조차 종업원과 대화를 거쳐야 하다 보니 이를 앱으로 대신하는 비대면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19일 배달앱 배달의민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도입한 '배민오더'를 사용 중인 외식업체가 이달 기준 총 4만여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민오더는 배달의민족 앱 내에서 쓰는 주문 서비스로, 식당에 가는 길이나 식당 테이블에 앉아 메뉴판 없이 주문하고 결제까지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테이크아웃 서비스를 위해 이용하는 소비자가 많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중순경 배민오더 사용 외식업체가 3만곳을 돌파했고, 이후 두 달만에 1만곳이 신규로 등록됐다"며 "지난달 소비자 주문수 역시 전월(12월) 대비 54%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배달의민족에 따르면 개인 음식점 자영업자들의 배민오더 이용률은 75% 수준으로 프랜차이즈 업체에 비해 현저히 높다. 배달비가 없어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 구로구에서 한식집을 운영 중인 김건우(59)씨는 "배민오더 서비스를 이용하고 난 후 포장 매출이 10% 가량 늘었다"며 "전화 주문과 달리 선결제 방식으로 이뤄져 '먹튀'('먹고 튀기'의 줄임말)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업계도 비대면 서비스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bhc치킨 관계자는 "지난 10일부터 배민오더 이용을 시작했다"며 "고객들의 배달료 부담을 없애는 한편 점주들의 매출 증대를 위한 선택으로 서비스를 도입한 것"이라고 밝혔다. 찜닭브랜드 '두찜(두마리찜닭)' 등도 배민오더 서비스를 시작했다.
제공: 한국외식산업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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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앱ㆍ키오스크도 봇물= 커피전문점의 경우 자체 앱을 통해 비대면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가 2014년 5월부터 선보인 모바일 앱 주문 서비스 '사이렌 오더'의 회원 수는 560만명을 돌파했다. 누적 주문 건수는 1억만 건 이상으로, 전체 주문량의 25%가 사이렌 오더를 통해 이뤄졌다.
드롭탑은 최근 '드롭탑 모바일 앱'을 출시하면서 주문 서비스를 추가하고 회원 혜택도 강화했다. 투썸플레이스의 '모바일 투썸'에는 현재 위치에서 가까운 매장을 선택해 원하는 메뉴를 주문 결제할 수 있는 '투썸 오더'와 이전에 투썸 오더를 통해 주문한 메뉴 혹은 미리 등록한 메뉴를 터치 한 번으로 주문할 수 있는 초간편 주문 서비스인 '원터치 오더' 기능이 탑재돼 있다. 할리스커피는 모바일 원격 주문 서비스인 '할리스 스마트오더'를 운영 중이다.
맥도날드를 비롯해 롯데리아, KFC 등 유명 패스트푸드 업체들의 경우 키오스크(무인 종합정보안내시스템)를 속속 도입 중이다. 이들의 키오스크 도입률은 약 70% 이상으로 주문을 받는 직원이 사라지는 추세다.
◇매장 안가고 배달ㆍ포장= 비대면 방식의 배달, 테이크아웃 서비스 이용률은 매년 높아지고 있는 반면 매장을 방문하는 소비자 수는 꾸준히 줄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전국 외식 소비자 3075명을 조사해 발표한 '2019년 외식 소비행태'에 따르면 방문 외식은 2017년 9.9회에서 2018년 8.9회, 지난해 7.8회로 지속 감소세지만 배달ㆍ포장은 2017년 4.9회, 2018년 5.1회, 지난해 5.2회로 점차 증가했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소통을 선호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소비 주체로 자리잡고 있는 데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등 안전에 대한 공포까지 확산되며 비대면 서비스는 앞으로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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