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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한국타이어, 멀어지는 '글로벌 톱 티어'…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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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한국타이어 테크노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글로벌 톱티어'에서 멀어지고 있다. 2년 연속 수익률이 급격히 떨어졌다. 미래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는 있지만, 오히려 성과는 뒷걸음질 중이다. 오너 일가의 부정과 고배당 정책에도 비판이 잇따른다.

1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매출액 6조8964억원에 영업이익 542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6조7951억원)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2017년(6조8129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최근 5년간 매출액을 보면 정체된 상황이다.

특히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했다. 전년(7027억원)보다 22.7%, 2017년(7934억원)보다는 31.6% 쪼그라들었다. 역대 최대 성과를 달성한 2016년(1조1032억원)과 비교하면 반토막이다.

당기순이익도 감소를 면하지 못할 전망이다. 2015년 6565억원에서 2016년 8791억원으로 늘었지만, 2017년 6055억원에서 2018년 5222억원으로 축소하는 양상이다.

한국타이어는 글로벌 시장 침체를 실적 악화 이유로 들었다. 실제로 최근 타이어업계는 자동차 시장 둔화와 유통 다변화를 통한 경쟁 악화 등으로 위기를 겪고 있다.

그렇다고 모든 회사가 역성장에 빠진 것은 아니다. 당장, 국내 브랜드인 금호타이어가 영업이익 373억원으로 3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넥센타이어도 전년보다 20% 가량 성장한 영업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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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평가정보


한국타이어가 후발주자들의 공세를 제대로 방어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수익성이 높은 고성능 타이어 시장에서도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연구개발 분야도 두드러진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특허 출원 건수는 48건으로 전년(53건)보다 5건이나 줄었다. 2018년에는 전년(70건)보다 24.3%, 2017년에는 전년(77건)보다 10% 적었다.

연구개발비가 줄어든 것도 아니다. 나이스평가정보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2018년 1767억원, 2017년 1669억원, 2016년에 1561억원 등 개발비용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매출액 대비 투자비로만 봐도 2018년 5.53%로, 2017년(5.11%)과 2016년(4.71%)에 이어 적지 않게 늘었다.

반면 넥센타이어는 연구개발비에 과다하게 지출하지 않으면서도 특허출원건수로는 한국타이어를 앞지른 상태다. 2018년 577억원, 매출액 대비로는 3.65%만 투자했으면서 특허출원은 58건이나 됐다. 전년(38건)보다 52.6%나 늘리면서 한국타이어를 처음 따라잡았다. 2019년에도 56건으로 한국타이어보다 더 많은 특허를 획득했다. 올해 들어서도 벌써 6건으로 한국타이어(1건)보다 빠른 출발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한국타이어에 있던 주요 인력들이 외부로 유출되면서 일어난 현상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한국타이어의 노동소득분배율은 2018년 기준 47.14%로 넥센타이어(48.88%)보다 낮다. 2016년에는 39.16%로 넥센타이어(47.29%)와 10% 포인트 가까이 차이가 날만큼 비중이 감소했다.

그러면서도 3세 승계 구도를 본격화한 후 배당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배당성향이 2016년 5.7%에서 2017년 8.3%, 2018년 10.5%로 2년만에 2배로 뛰었다. 앞으로도 10~15% 가량 배당 성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오너리스크도 심각하다. 한국타이어는 2018년 국세청으로부터 조현범 사장 등 오너 일가의 증여세 포탈과 일감몰아주기 등으로 특별 세무조사를 받으며 업무에 큰 타격을 받은 바 있다. 최근에는 조 사장이 횡령과 배임 등으로 구속되면서 선장을 잃은 상태다.

김재웅 기자 juk@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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