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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중국發 공급 차질, 상반기 아시아 국가 경기위축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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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중국이 공장 가동을 중단하면서 중간재의 중국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신흥국을 중심으로 상반기 경기 위축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국내총생산(GDP) 내 제조업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의 경제 하방리스크도 커지고 있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19일 보고서에서 “2월 중국 제조업 생산 차질이 예상보다 클 것”이라며 “춘절 연휴기간이 1월 30일에서 2월 9일로 추가 연장되면서 영업일수가 1~2월 통합 35일로 전년동기 대비 8일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10일부터 재가동된 공장들도 가동률이 20% 내외일 것으로 추정된다. 3월부터 가동률 회복세가 예상되지만 이전과 같은 회복은 상반기까지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오 연구원은 “2011년 3월 동일본지진 당시, 3월 산업생산인 16% 감소한 후 전월비 꾸준히 회복했으나 전년대비로 회복하는 데는 5개월 걸렸다”고 말했다.

중국의 생산 차질이 발생했을 때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일본, 멕시코 등이다. 이들은 중국으로부터의 중간재 의존도가 높으면서도 GDP 내 제조업 비중이 높은 국가들이다.

오 연구원은 “중국으로부터 중간재 수입이 어려워 관련 산업들의 생산 차질이 10% 발생할 경우 한국과 일본 그리고 전 세계 생산 차질은 각각 0.5%, 0.45%, 0.18%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중국이 공장 가동을 재개했으나 이는 공장별, 지역별로 상이할 전망이다. 오 연구원은 “가동 재개가 가장 늦을 것으로 예상되는 후베이성에 집중된 자동차, IT산업의 경우 부품 등 자본재 공급에 차질이 커질 수 있다”며 “관련 익스포저가 큰 한국, 일본, 인도네시아, 태국, 인디아, 베트남 순으로 피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3월에 코로나19 사태가 더 악화되지 않는다면 3월부터 가동률이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이지만 사태 진정까지 격리자 및 치료자 발생 등 노동 부족과 기타 자원들의 수급 불안 등으로 이전과 같은 회복은 상반기까지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는 제조업 둔화 뿐 아니라 관광객 감소와 소비둔화 등 내수 위축에 따른 서비스업 둔화로 나타나고 있다. 오 연구원은 “중국인 관광객 감소에 따른 여파에도 민감할 것으로 보여 상반기 경기 위축은 불가피하다”며 “각 국가의 적극적인 정책 대응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태국, 필리핀은 이달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씩 인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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