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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로봇이 온다

[로봇식당①] LG '무인레스토랑' 키운다…"별점도 로봇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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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LG전자 '로봇 다이닝 통합솔루션' 사업 초읽기, 삼성·배민도 로봇에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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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지난달 7일부터(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 전시회에서 ‘클로이 테이블(CLOi’s Table)’ 전시존을 별도로 마련해 고객들이 식당에서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로봇 서비스를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사진=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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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인상으로 무인화 점포가 급증할 것이라는 관측 속에 국내 업체들이 로봇시장 선점에 속속 나서고 있다. 글로벌 개인용 로봇시장은 2022년 115억달러(13조7000억원) 규모로 커지며 3년 만에 2.5배 성장할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개별 업무 중심으로 사람을 대신하던 로봇사업에서 벗어나 올 상반기 중 '다이닝 로봇 통합 솔루션(가칭)'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 솔루션은 손님 접객부터 조리, 서빙을 아우르는 모든 업무를 로봇이 대신하는 것이다.

LG전자는 현재 이 솔루션 상품의 '기술검증'(PoC) 작업을 벌이고 있다. 기술검증은 신기술 도입 이전에 전반적인 성능을 검증하는 것으로 사업화 직전에 거치는 단계다.

LG전자는 이와 동시에 대형 레스토랑이나 카페와 접촉하며 이 솔루션의 'B2B(기업간 거래)' 판매수요도 파악하고 있다. 이 솔루션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키오스크 도입 매장이 급증한 것처럼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를 중심으로 수요가 나올 것이라는 분석이다.


'개별 로봇' 아닌 큰 틀의 솔루션을 판다

로봇 통합 솔루션은 개별 로봇 판매보다 경쟁력이 높다는 평이다.

LG전자는 이미 로봇사업센터에서 음식을 조리하고 나르는 셰프봇과 서브봇을 개발했다. 이들 로봇은 현재 CJ프레시웨이 매장에서 실전 운영 중으로 현장에서 발견된 문제점들을 개선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쇼 'CES 2020'에서 '클로이 테이블' 전시존을 운영해 실제로 로봇이 접객과 주문받기, 음식조리, 서빙, 설거지 등을 모두 맡는 무인 레스토랑을 선보인 바 있다.

이와 함께 서울대병원 검체운반 자율주행 로봇과 인천국제공항 안내로봇도 시범 운영하며 개인용 로봇 실전 경험을 다양하게 쌓았다.

LG전자 관계자는 "개별 로봇 판매 이전 단계로 기업을 상대로 다이닝 통합 솔루션 상품을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라며 "해외에서도 유례가 없는 로봇간 시너지 사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가 통합 솔루션 판매에 집중하는 이유는 가격 측면에서 중국산 로봇과 경쟁하는 것이 불리하기 때문이다. 중국산 로봇은 LG전자보다 최대 50%이상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LG전자는 단순 로봇에서 벗어나 AI(인공지능)와 IoT(사물인터넷) 기술력을 결합한 솔루션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방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로봇은 사람이 하기엔 위험하고 힘든 작업을 반복하는데 확실히 경쟁력이 있다"며 "통합 솔루션은 옵션에 따라 수천만원에서 수억원대로 자유롭게 설계 가능해 프랜차이즈 매장 같은 곳에서 대량 구매하면 비용 측면에서도 인건비보다 유리하다"고 밝혔다. 이 솔루션은 일시불이 아닌 '구독경제' 리스 방식으로 제공될 가능성도 있다.


'서비스 로봇' 시장 잡기 나선 업체들...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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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국내 업체들도 '서비스 로봇' 시장을 주목하긴 마찬가지다.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개인용 서비스 로봇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지난해 2210만대, 46억달러(5조5000억원)에서 2022년 6110만대, 115억달러(13조700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로봇 판매대수로는 연 평균 40%, 금액으로는 연 평균 35% 증가하는 셈이다.

물류나 의료 같은 전문분야의 로봇시장은 성장세가 더 가파를 수 있다. IFR은 이 분야의 글로벌 시장 규모가 지난해 3610만대, 126억달러(14조9000억원)에서 2022년 1억대, 380억달러(44조9000억원)로 수직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체 로봇 시장에서 개인용 로봇 시장 비중은 2015년 38%에 그쳤지만 이제는 산업용 로봇 시장 못지 않게 전망이 밝다는 평이다. 한국에서도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과 최저임금 상승으로 자영업자들 사이에는 로봇에 대한 관심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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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와 CJ푸드빌이 지난해 11월 22일 패밀리레스토랑 '빕스' 등촌점에 ‘LG 클로이 셰프봇’을 선보였다. /사진제공=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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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장 대표이사 사장이 국제가전전시회 'CES 2020'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달 6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베네티안 호텔에서 열린 CES 2020 기조연설에서 케어 로봇 '볼리'(Ballie)를 최초 공개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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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로봇 시장 행보도 주목할 만하다. 삼성전자는 건강관리를 돕는 '삼성봇 케어'와 공기관리를 수행하는 '삼성봇 에어', 주방일을 돕는 '삼성 셰프봇' 등 다양한 로봇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올해 CES에서는 맞춤형 AI로봇 '볼리'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은 CES 당시 "작년엔 (로봇가격을) 소비자가 원하는 가격에 못 맞췄다"며 "올해 6~7월에는 소비자들이 살 수 있는 제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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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26일 오전 서울 광진구 능동로 건국대학교 캠퍼스에서 배달앱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자율주행 배달로봇 '딜리'가 학생들이 주문한 음식을 배달하고 있다./사진제공=건국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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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도 로봇사업…중국산 이길 경쟁력이 관건

지난해 말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에 4조8000억원에 인수된 우아한형제들은 로봇 리스 사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11월 중국산 서빙로봇 '딜리'의 렌탈 상품을 출시한 바 있다. 이 서빙로봇은 음식점마다 2년 계약 기준 월 90만원이면 쓸 수 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서빙로봇에 대한 점주들의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올해 300대 이상 리스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말 건국대에서 자율주행 배달로봇을 테스트 하기도 했다.

앞으로 로봇시장이 성장하려면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일단 중국산 로봇의 저가 공세를 토종 기업들이 어떻게 뚫느냐가 관건이다. 자칫 국내 로봇시장을 중국산이 장악할 수 있다.

실외에서 사용하는 로봇은 각종 규제도 만만치 않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의 로봇 제조 기술은 상용화 단계이지만 로봇 관련 제도는 이를 따라오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벌써부터 국내 로봇시장은 산업용 로봇 중심으로 성장할 뿐 개인용 로봇은 두고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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